사회공헌 적극적인 지방은행…시중은행은 '쥐꼬리'
전북은행 이익 33.09% 사회공헌활동에 지출…시중은행 평균 3%
인문학 콘서트 열고 문화가 있는 날 행사 등 축제의 장 마련해
지방은행들이 벌어들인 돈의 3분의 1가량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는 등 지역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큰 이익을 내면서도 사회공헌에 인색한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하는 돈의 비중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최대 31.9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지방은행은 전북은행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291억원 중 93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해 33.09%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은행(13.47%), 부산은행(8.64%), 대구은행(7.74%), 경남은행(7.11%) 순이었다.
반면 시중은행은 인색했다.
사회공헌지출비율이 가장 높은 시중은행은 국민은행으로 5.75%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5.53%), 신한은행(2.11%), 하나은행(2.02%) 순이었다.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사회공헌활동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회공헌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방은행은 전북은행이다.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은 매달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강연은 전라북도 도민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했다.
지난달 23일에 열린 제3회 콘서트에서는 청년 모험가인 이동진씨가 전북 익산원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나는 내 인생의 파일럿’이라는 주제로 강의해 청소년들이 학습동기와 미래의 꿈 설계 등을 할 수 있는 동기 부여 자리를 마련키도 했다.
이외에도 도내 문화·예술·공연분야의 사회적 기업을 초청하고 활동 무대를 마련하고 전북도민에게 정기적인 공연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3월, 6월, 9월, 12월 넷째 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광주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도 매달 사회 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지역 단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등 지역민들의 문화 함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에는 문화행사가 다양하지 않아 지방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화 소외 계층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민들을 위해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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