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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교화소 위성사진 공개…“경제사범·탈북자 수용”


입력 2017.10.27 13:29 수정 2017.10.27 13:29        이선민 기자

“끔찍한 수사·고문 자행…잔인한 노동·극도의 영양결집·약품부족”

함경북도 회령군에 있는 악명높은 제 22호 노동교화소의 검문소. ⓒ연합뉴스

“끔찍한 수사·고문 자행…잔인한 노동·극도의 영양결집·약품부족”

북한 교화소들의 위성사진 20장과 교화소 실상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각) 데이비드 호크 북한인권위원회 선임 고문이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전국의 노동교화소들을 찍은 새로운 위성사진들을 공개하고 끔찍한 인권 탄압 실태를 비판했다.

호크 고문은 ‘감춰진 수용소(Hidden Gulag)’의 저자로도 유명한 인물로 미국의 북한 인권 및 수용소 전문가다. 그는 새로운 보고서 ‘유사 강제수용소’를 통해 북한 교화소들을 촬영한 위성사진 20장을 내놨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이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 구금시설 위성사진 20장을 통해 북한 연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위성사진 외에도 북한 교화소에 구금된 경험이 있는 탈북자나 교화소 경비병 출신 탈북자로부터 수년간 정보를 수집해 교화소 실상이 기록됐다.

이들 노동교화소는 다른 정치범 수용소와 달리 모두 인민보안성(옛 사회안전부) 산하에 있으며, 주로 도시 외곽이나 산악 지역의 복합시설에 위치한다. 수용되는 사람들은 주로 시장에서 너무 많은 돈을 버는 등 ‘심각한 경제범죄’를 저질렀거나 탈북을 시도한 사람들이며, 경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1년 이하로 단기 구금된다.

정치범 수용소와 마찬가지로 노동교화소에서도 끔찍한 수사와 고문이 자행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노동교화소 중 하나인 1호 교화소는 평안남도 개천에 있는데, 워낙 대규모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2000명의 여성을 포함해 약 6000명이 이곳에 갇혀 구두와 혁대 등 가죽제품을 생산하는 강제노동을 한다.

4호 교화소는 평양 외곽의 석회암 광산 옆에 바로 붙어 있고, 석회석을 교화소 내부로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도 있다.

호크 고문은 “이들 수용소의 위생상태는 끔찍하고 식량 배급은 부족해서 영양실조와 관련된 병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며 “잔인하고 고된 노동과 극도로 충분하지 못한 영양 상태, 약품 부족 등으로 인해 구금 상태에서 많은 사람이 끔찍하게 죽는다”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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