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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친박 청산' 현실에 거세지는 후폭풍


입력 2017.11.07 02:44 수정 2017.11.07 04:33        황정민 기자

친박계 “洪 물러나라”…직무정지 신청

洪 “양아치 친박, 잔챙이 친박”반격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 제명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 청산’ 현실화에 따른 자유한국당 내 후폭풍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前) 대통령 제명 결정을 내린 홍준표 대표는 6일 친박계 반발과 함께 일부 당원들로부터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친박계의 항의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홍 대표의 ‘일방적 강행처리‘라는 표현은 우리 당에서 지양해야 할 운영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홍 대표 측인 강효상 대변인을 겨냥해 “(기자들에게) 백브리핑 할 때 공정하고 사실대로 해줄 것을 당부 드리고 지켜보겠다”며 엄포를 놨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제명 결정한 건 원천무효”라고 비난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남긴 멍에와 부정적 프레임 못지않게 홍 대표의 막말도 당에 큰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라”고도 했다. 앞서 홍 대표가 ‘탈당권유’ 징계에 반발하는 핵심 친박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바퀴벌레’에 빗대며 "당을 떠나라"고 한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친박 청산을 통한 인적혁신안을 당에 제안한 혁신위원회에 대해 “홍 대표의 완장 찬 홍위병”이라고 정조준했다.

또 청산의 당사자인 서청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 다섯 가지를 꼽으며 탈당 징계 ‘불복’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152명 당원들은 홍 대표가 당헌·당규를 위배했다며 검찰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내는 등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누군가의 교사로 양박(양아치 친박) 진영의 논리와 똑같이 잔박(잔챙이 잔류 친박)들이 준동해 당 대표 직무집행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그게 지금 통하는 세상이겠느냐”고 반격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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