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러시아가 최상? 무시 못할 홈 어드벤티지
러시아와 한 조는 최상 전망 잇따라
최근 2-4로 패배, 소치 올림픽 때 악연 등
개최국 러시아와 한 조에 포함되는 것은 과연 최상의 시나리오일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월 2일 0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을 연다.
본선 경기만큼 긴장되는 순간이다. 우승후보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비교적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들에게는 운에 기대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포트4에 배정돼 사실상 최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또 한 번의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소 운도 따라줘야 한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상의 조와 최악의 조를 손꼽으며 한국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특히 강호들이 즐비한 포트1에서는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는 이번 대회 나서는 참가국 중 가운데 가장 낮은 피파랭킹(65위·10월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강호들보다는 그나마 러시아가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다만 러시아의 개최국 프리미엄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제외하고 개최국들은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 역시 그 전까지는 월드컵서 1승도 거두지 못하다가 2002년 개최국 프리미엄에 힘입어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확률상 개최국에 16강 티켓 한 장이 돌아간다고 보면 남은 한 장을 놓고 세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다.
피파랭킹이 낮다고 해서 러시아가 그리 만만한 상대도 아니다. 개최국 자격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월드컵 예선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곧이 곧대로 믿을 게 못된다.
특히 한국은 지난 10월 러시아 원정에서 2-4로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비록 당시에는 K리거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한 반쪽짜리 대표팀이었지만 당시 러시아의 전력도 그리 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충격적인 결과였다.
여기에 한국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1-1로 비긴 바 있다. 이근호의 슈팅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가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당시 경기력은 러시아가 좀 더 우세했다.
가장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은 러시아가 개최국이라는 점이다.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은 물론,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상당히 유리하다. 알게 모르게 심판 판정도 러시아 쪽으로 유리하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 3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이미 러시아는 개최국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러시아와 한 조에 묶여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이는 본선 진출국 팀 가운데 가장 최약체로 꼽히는 한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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