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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조편성, 1승 제물 그 어디에도 없다


입력 2017.12.02 12:21 수정 2017.12.02 15:0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독일-멕시코-스웨덴과 묶이며 난항 예상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 ⓒ 게티이미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최악의 조 편성이다.

한국은 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벌어진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조추첨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32개국이 겨루는 월드컵에서 최상의 조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지난 10월 FIFA랭킹 기준으로 1~4포트에 32개국이 분류되었고, 한국은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낮은 순위에 머무르며 4포트를 배정받았다.

독일, 스웨덴, 멕시코 등 어느 하나 피해갈 팀이 없다. 역대 월드컵 도전사에서 한국 언론들은 늘 1승 제물을 정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세 팀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1순위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붙으면 힘을 빼고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은 접는 게 낫다.

16강에서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려면 독일 입장에서는 사력을 다해 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심지어 독일의 두터운 선수층은 세계 최고다.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이 이러한 근거를 뒷받침한다. 당시 독일은 1.5군이 채 안 되는 전력으로 멕시코, 칠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멕시코도 부담스럽다. 16강 DNA는 아스날 못지않다.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6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06 독일 월드컵(포르투갈, 이란, 앙골라,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 모두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언제나 16강 진출에 성공한 멕시코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6승 3무 1패로 가볍게 통과했으며,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포르투갈과 비기는 등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최근 벨기에와의 평가전에서는 3-3 무승부를 거뒀다. 포르투갈과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 1포트에 배정된 팀들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 스웨덴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그리스와 같은 1승 제물이라고 보긴 어렵다. 스웨덴은 유럽예선 A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와 1승 1패의 호각세를 이뤘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에게 60년 만에 본선 진출 실패를 안긴 바 있다. 지난 3월 열린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에서는 3-2로 승리를 맛봤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이후 특출 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평가지만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과 피지컬은 한국을 크게 웃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에이스로 활약 중인 공격형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는 빅리그 빅클럽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뛰어난 탈압박과 오른발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스, 플레이 메이킹 능력은 유럽에서도 정상권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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