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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롤러코스터 삼성그룹펀드...투자자 한숨


입력 2017.12.14 06:00 수정 2017.12.14 07:12        전형민 기자

삼성전자·삼성중공업 계열사 주가 동반 하락에 한달만에 5% 손실

전문가 "일시적 수급 꼬임에 따른 것, 실적 견조해 저가매수 적기"

올 한해 주도주였던 삼성전자의 점프에 힘입어 놀라운 수익률을 보였던 삼성그룹펀드가 최근 한 달 새 -5%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의 한숨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 11월1일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의 주가 그래프. ⓒ데일리안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삼성그룹펀드가 이러한 주식 명언을 실감케하는 성적표를 써가며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삼성전자 점프에 힘입어 연간 고공행진을 이어갔떤 삼성그룹펀드가 한 달 새 상대적 수익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에 투자하는 삼성그룹펀드는(ETF 포함) 최근 한 달 평균 5.47%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외 LG·현대그룹 등에 투자하는 기타그룹펀드가 같은 기간 평균 -2.79%의 손실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약 두배 수준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는 되레 삼성그룹펀드(33.08%)가 기타그룹펀드(22.31%)를 10% 이상 크게 앞섰다.

삼성그룹펀드의 이 같은 수익률 부진에 해당 펀드들의 설정액 역시 순유출을 계속하고 있다. 연초 3조3274억원이었던 설정액은 이날 2조3028억원까지 약 1조원 쪼그라들었다. 그동안은 30%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에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지만, 최근 설정액 순유출은 마이너스 수익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개별 펀드별로는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수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상품은 ETF인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수익률은 -8.14%였다. 그 뒤를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7.25%),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7.19%) 등이 이었다.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중에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5.04%)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5.03%)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총 24개의 삼성그룹펀드 가운데 최근 한 달 수익률을 낸 상품은 단 한 개도 없었고 그나마 채권이 혼합된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이 -1.18%로 가장 손실이 적었다.

승승장구하던 삼성그룹펀드들의 수익률 악화 원인으로는 재료가 되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부진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대부분의 삼성그룹펀드가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의 편입 비중을 높게 잡은 것도 한몫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도 전거래일보다 1.50% 하락한 256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일 286만1000원을 찍은 뒤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26일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트리거로 한차례 급락한 뒤 횡보장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원인으로 대부분의 펀드에서 삼성전자 뒤를 잇는 비중으로 수익률 하락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0.40% 상승한 757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지난 6일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한 이후 주가 회복이 아직은 요원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삼성그룹펀드에 투자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여전히 낮을 뿐만 아니라 주가하락의 요인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따른 수급 문제로 일시적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소폭 반등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된 주가 상승에 따른 수급적 이슈는 잠시고, 실적이 증명하는 회사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업황과 관련해서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4분기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6조4000억원, 16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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