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 축소...내실경영으로 고삐 죈다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전략경영실 임원 5명→2명 등 그룹 축소
금호건설ㆍ금호고속ㆍ아시아나항공 등으로 재편 가속화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전략경영실 임원 5명→2명 등 그룹 축소
금호건설·금호고속·아시아나항공 등으로 재편 가속화
금호아시아나가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실경영을 강화한다.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내실을 다지면 경영의 고삐를 죈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은 27일 사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전보 및 선임 3명 등 총 38명의 올해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내년 1월 1일부로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한창수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와 김현철 금호터미널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 외에는 크게 눈에 띄는 대목은 없고 예년에 비해 임원 승진 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실패로 대규모 승진 인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실경영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는 마지막 승부수까지 던지며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박 회장이 제시한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인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룹 경영전략실을 대폭 축소한 것도 이같은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실 내 조직에서 홍보실·인사실·인재개발원은 팀으로 격하시켰고 전략실 내 임원 5명도 2명으로 줄였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재건의 필수조건으로 꼽혔던 금호타이어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금호건설·금호고속·아시아나항공 등으로 그룹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내실 경영 강화는 필요불가결한 조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각 계열사가 내실경영을 통해 이익 극대화에 매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가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은 것은 대표이사의 직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에어서울 대표이사(부사장)로 자리를 옮기게 된 조규영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이사 후임으로 오근녕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선임한 것이다.
대표이사 직급을 부사장에서 전무급으로 낮춘 것에 대해 그룹 측은 “이전 보다 젊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그보다는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반영해 내실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