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신년사로 본 건설업계 키워드…위기극복 위한 '내실강화'

각 건설사마다의 고유문화 중요성 및 회복…현장안전도 강조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건설업계 수장들의 경영 목표도 드러났다.(사진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각 건설사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건설업계 수장들의 경영 목표가 드러났다. 대형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역시 국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실 강화에 중점을 뒀다.

주요 대형건설사 CEO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잇단 규제로 주택시장에 악재가 예고되고 있고, 해외건설도 10년 전 실적으로 회귀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예상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각 건설사마다 고유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수현 사장은 “출발선상에 서 있는 우리 모두가 무엇보다도 먼저 회복했으면 하는 것은 현대건설의 ‘혼(魂)’”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 굳건히 설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현대건설만의 독특하고 특출한 ‘혼’과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혼과 정신을 다시 한 번 발전적으로 계승해 우리만의 저력을 발휘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도 올바른 ‘대우가족’ 문화의 재정립을 주문했다.

송 대표이사는 “‘대우가족’이라는 말은, 대우건설 모든 구성원들 간 끈끈한 유대감이 집대성된 우리 고유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상징하는 말”이라며 “그러나 수차례 지배구조 변경 등 환경 변화 속에서 대우건설 고유의 문화는 점차 퇴색돼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본연의 ‘대우가족’ 문화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원, 팀장 등 리더들의 희생정신”이라며 “리더들이 솔선수범하여 난관을 돌파해 나갈 때, 후배들은 자랑스러운 선배의 모습을 보며 성장해 나갈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정 사장은 “그동안 실행이 미진했던 CM·PMC·투자개발·운영사업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벨류체인을 확대해 올해는 기필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며 “더 나아가 우리가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종기술간 융합이나, AI와의 접목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는 향후 10년간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우위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전통적 건설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O&M(운영) 비즈니스를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설업계의 특성상 건설현장 안전에 주력한 CEO들도 적지 않았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안전은 제가 처음 CEO가 되면서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라며 “기업 활동 가운데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의 피해를 주어 희생자가 나오는 일이 발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도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현장안전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협력업체가 손실이 나고 어려움에 빠지면 그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없다”며 “각 현장에서 협력업체를 수행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그들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 일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현장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임을 전 임직원이 명심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정 사장 역시 “우리는 지난 연말, 연이어 발생한 비극적인 안전사고들을 안타깝게 지켜본 바 있다”면서 “철저한 안전의식과 투명한 윤리의식은 이제 기업의 지속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라고 말했다.

송 대표이사도 현장중시 문화의 정립을 강조했다. 그는 “현장은 모든 매출과 이익의 원천”이라며 “현장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모든 현장은 창의적인 VE, 철저한 시공·원가·품질 관리를 통한 수익 창출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