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밀양 세종병원 참사에 “면목이 없다”
병원 방문했다가 “번거롭게 하는 것 같다”며 금세 돌아가
이낙연 국무총리가 밀양 화재 현장에서 “충격적인 일을 접하신 가족, 국민 여러분께 뭐라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적절한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며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같은 말을 하기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6일 오후 2시 20분경 경남 밀양시청 상황실에 도착해 소방청차장, 소방청경남본부장과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소상히 통보했는지’, ‘사상자 중 무연고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만나 사망자가 더 늘면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장례절차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시고 이런 문제는 어디까지나 가족들의 의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졸지에 가족을 잃으신 분들의 마음의 충격을 세심하게 헤아려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렇게 큰 피해가 났는지 원인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국민께서 납득을 하실만큼 소상하고 투명하게 설명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무슨 말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나. 가족의 충격과 아픔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정부가가족에게만 (수습을) 맡기지 않고 여러분의 뜻에 따라 충실히 돕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는 많은 유형으로 생긴다“며 ”뼈아픈 경험으로 삼아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서는 “우왕좌왕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하면 안 된다. 항상 준비된 말을 일관되게 하기 바란다”며 “행정안전부 장관과 중앙의 여러 기관이 관심을 가지고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밀양 시장을 향해서도 “밀양 시민들께서 슬픔에 빠져 계실텐데 불과 2~3주 전에 밀양에 다녀간 사람으로서 시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충격을 받았다”며 “차질없이 대처하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는 회의가 끝난 후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으로 향해 환자들을 돌아보고 의료진을 향해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면회 사절 병동 앞에서는 “모양을 내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며 거듭 무리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병원에 온 것도 의사선생님들께 잘 부탁한다고 온 것인데 그것마저 번거롭게 하는 것 같다”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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