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시리즈 최고…종합선물세트 '조선명탐정3'
배우 김명민·오달수·김지원 주연
'올드미스 다이어리' 김석윤 감독 연출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리뷰
배우 김명민·오달수·김지원 주연
설 연휴마다 관객들을 즐겁게 한 영화 '조선명탐정'이 돌아왔다.
이번 설 연휴에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은 3년 만에 나온 '조선명탐정' 시리즈 3편. 명탐정 콤비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그리고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합세해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조선명탐정'은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시리즈물이다. 1편인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011·470만명)과 2편인 '조선명탐정:놉의 딸'(2015·380만명)은 각각 설 연휴 때 개봉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이번 편은 김민·서필 콤비 외에 기억을 잃은 여인인 월영이 합세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조선명탐정'에서는 추적하는 사건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1편에서는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캐내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부조리를 꼬집었고, 2편에서는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은괴 유통 사건의 배우를 뒤쫓았다. 세 번째 편에서는 과학수사로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다.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사건이 계속되자 명탐정 김민과 파트너 서필이 다시 뭉친다. 그러던 중 사건 현장에서 의문의 여인 월영과 마주치고, 그녀가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걸 느낀다. 이후 셋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로 다음 목표물을 찾아낸 셋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흑도포(이민기)와 의문의 자객들 때문에 곤경에 처한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민·서필 콤비의 찰떡 호흡이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둘이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보노라면 깨알 웃음이 터져 나온다. 능청스럽지만 똑똑한 김민, 김민의 껌딱지 서필의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는 이번 편에서도 돋보인다. 다만, 이번 편에서는 두 배우 외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 탓에 전편보다는 둘의 비중이 적다.
'조선명탐정'이 추구하는 건 진중한 메시지가 아닌 재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으면 된다. 그런 면에서 '조선명탐정3'는 재미와 볼거리로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백성의 나라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는 덤이다.
3편은 풍부한 드라마가 적절히 스며든 게 미덕. 월영과 흑도포가 관련된 진중한 드라마와 화려한 액션, 경쾌한 코미디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 마음이 즐겁다. 아마 작품성, 흥행성 면에서 시리즈 최고가 될 듯하다.
배우 김명민은 능글맞은 김민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시리즈 인기 비결에 대해 김명민은 "환상적인 팀워크가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며 "우리 영화의 촬영 현장에 오면 깜짝 놀랄 것이다. 마치 힐링하러 촬영장에 갈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다"고 강조했다.
김명민은 이번 편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탄은 정신없이 만들었고, 2탄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며 "이번 편은 모든 게 풍성해졌다. 2편만한 3편은 없다는 속설을 깨고 싶고, 이번 편은 4편·5편까지 가는 굳히기 판이다. 5편까지 가고 싶다"고 웃었다.
오달수는 극의 웃음을 담당하는 서필로 분해 항상 그렇듯,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연기 앙상블이 정말 좋은 현장이었다"며 "3편에서 제작진, 배우들과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게 됐다. 시리즈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와 관련해선 "드라마가 깊고, 코미디와 감동이 적절하게 잘 섞였다"며 "1, 2편에선 웃음이 주가 됐다면 3편에서는 전편을 뛰어넘는 감정과 눈물이 있다"고 짚었다.
배우 김지원이 극에서 중요한 역할인 월영 역을 맡았다. 월영은 극의 첫 장면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비중도 크고, 감정의 진폭도 넓다. 김지원은 이 어려운 역할을 비교적 잘 해냈다.
김지원은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라 꼭 하고 싶었다"며 "감독님,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조선명탐정3'는 '김지원의, 김지원을 위한, 김지원에 의한 영화'"라며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인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극찬했다.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와 '올드 미스 다이어리', '송곳' 등 브라운관에서 장르를 불문한 연출 능력을 보여준 김석윤 감독이 1·2편에 이어 다시 메가폰을 들었다.
김 감독은 "이번 편은 향후 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은 작품"이라며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메시지나 감동보다는 오락을 중요시 하는 영화다. 설 명절에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2월 8일 개봉. 120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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