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위 “이중당적 의심 1028명…전대 못치른다”
오늘 오후 당무위 소집 예고, 특단 조치 가능성
전준위 “이중당적 의심 1028명…전대 못치른다”
오늘 오후 당무위 소집 예고, 특단 조치 가능성
반대파 “전대 준비중단, 중재파 잡으려는 꼼수”
일각에선 민평당 창당 6일, 현재 이중당적 아냐
국민의당이 31일 오후 당무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안철수 대표가 당무위 소집때마다 각종 사안이 통합파에 유리한 쪽으로 변경됐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나온다.
이날 안건은 '전당대회 대책 논의의 건'이다. 전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결을 요청하면서 당무위가 소집됐다.
전준위가 제기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반대파인 민주평화당 당원의 '이중당적' 문제와 '당비대납'으로 '깨끗한 대회'를 치를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반대파는 합당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반대파는 안 대표가 민평당 당원의 대표당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전당대회를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회를 통해 합당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놨다.
전준위, 당원명부 오염 강조…중앙위 우회?
전준위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대파가 신당을 창당하면서 대표당원 명부 확정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다. 반대파가 모수를 늘려 전당대회 정족수의 과반이 안되도록 명부를 오염시켰다는 점이다.
전준위 김중로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당대회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잃을 것"이라며 "당무위에서 책임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표당원 명부 오염에 비하면 46명의 당비대납 건은 사소한 문제다. 관련자를 밝히고 당원권을 정지하면 그만이다.
당무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해결책은 크게 두 가지다. 전준위가 밝힌 민평당 이중당적자로 의심되는 1028명과 46명의 당비를 대납한 사람의 당원권을 정지하고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르면 된다.
전준위는 이 대안에 문제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단지 성명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징계의 근거가 부족하고, 강행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준위는 "문제를 대충 덮고 대표당원 명부를 확정할 경우 대표당원 명부가 심각하게 오염·훼손돼 전당대회가 신뢰성과 정당성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전당대회 대신 중앙위원회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미 전준위로부터 '당원명부오염'이라는 당위성을 획득한 상태다. 앞서 세 차례의 당무위회의를 통해 각각 전당대회 개최의결, 23곳 복수 전당대회 결정, 이상돈 의장 징계를 처리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8.27 전당대회 당시 정당 해산·합당 의결을 제외한 전당대회의 기능과 권한을 당 중앙위원회로 위임했다. 800인 이내의 중앙위는 통합파가 장악하고 있다. 통합파 권은희 의원이 중앙위 의장이다. 이날 당무위를 통해 전당대회를 중앙위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반대파, 공작정치·구태정치 비판
통합 반대파인 민주평화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측은 즉시 이 같은 통합파의 움직임을 공작정치라고 비판했다.
민평당 창준위 소속 장정숙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만일 보수야합파가 발기인과 대표당원의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표당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전대마저도 무산시키고 중앙위를 열어 합당을 의결하는 또 다른 꼼수를 감행하게 된다면 국민과 당원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변인은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하지만, 도둑질도 이렇게 허투루 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비열한 공작정치이자 악랄한 모략정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구태정치의 진수다. 보수야합파는 지금이라도 합당 추진을 즉각 포기하라"며 "그래도 보수야합을 추진하겠다면 당을 떠나서 바른정당에 개별 입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대표당원 중복을 거론하며 '전당대회 준비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안철수 서투른 쇼를 하면서 중재파를 민주평화당 전당대회까지 붙잡아 두려는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앙위를 소집해 꼼수도 부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대표당원 명부 오염을 근거로 전당대회를 무산한 뒤 중앙위원회를 통한 통합 의결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그냥 2500명 창당발기인 징계하고 중복돼도 (전당대회를) 진행하라"고 일갈했다.
당원명부 오염 "큰 문제 아닌데"
전당위의 당원명부 오염 문제와 관련해 안 대표의 측근인 통합파 한 당원은 "문제가 된 당원들은 확인을 통해 배제한다든가 기준을 정해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평당 창당은 6일로 예정돼 있다. 때문에 현재 이중 당적이 아니라 법적 문제는 없다"며 "단지 투표 참여 의사가 없으면서 모수를 늘려 실제로는 투표를 하지 않을 당원의 투표권 문제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이번 전준위의 기자회견을 해석했다.
이는 김중로 전준위 위원장이 주장한 "정상적인 전당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그는 '전준위가 현재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묻는 질문에는 "전준위 입장에서는 이러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 전대를 못치를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염된 대표당원명부에 대해 "각자 확인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원 의사가 없는 사람에 대해서 정리 중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또 당비대납과 관련해서는 "단, 본인 의사에 반해 누군가 당비를 냈다면 문제가 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통해 대표 당원 박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준위가 스스로 이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당무위에서 의결을 해 달라. 그러면 (당무위에서)논의 안건을 가지고 전준위에 권한을 줄 것인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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