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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2021년 상반기까지 일감걱정 없어"


입력 2018.06.11 16:38 수정 2018.06.11 17:12        박영국 기자

"가동률 100%…일손 모자라 당장은 구조조정 불필요"

"앞으로 3년은 직원 사기 진작, 기업문화 개선에 중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가운데)이 11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가동률 100%…일손 모자라 당장은 구조조정 불필요"
"앞으로 3년은 직원 사기 진작, 기업문화 개선에 중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조선소 가동상황과 앞으로의 수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CEO 연임에 따른 정성립 2기 체제는 직원 사기 진작과 기업문화 개선에 중점을 둘 것임을 천명했다.

정 사장은 11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계가 일감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다행히도 대우조선은 단일조선소로서 세계 최대의 수주잔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인도 기준으로 하면 100% 물량이 차있고, 2020년에도 3분기까지는 물량이 확보돼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수주활동을 통해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하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물량 확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까지는 일감부족 걱정을 안하는 상황이고, 올해 수주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2021년까지도 물량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주성과와 앞으로 수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정 사장은 “올해는 상선 위주로 수주했는데, 현재까지 계약 완료된 게 30억달러고, 여기에 현대상선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과 마란가스에서 옵션을 행사한 2척을 합하면 확정된 게 44억달러”라면서 “올해 수주목표인 73억달러의 60% 이상을 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의 경우 계약이 한 건도 없지만 하반기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특수선(군함, 잠수함 등)은 우리나라 국방계획에 의해 물량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수출을 제외한 국내 물량으로만 10억달러정도 수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연말까지 상선은 60억달러가량 수주가 예상되며, 여기에 특수선 10억달러만 더해도 올해 목표 73억달러에 상당히 근접하게 된다”면서 “여기에 건당 10~20억달러씩 하는 해양이 더해지면 목표를 훨씬 상회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악화와 후판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유가상승이 해양플랜트 시황 회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정 사장은 “상선 분야의 시장 선가는 전년 동기대비 7~10%가량 오르고 있지만 환율 악화와 강재 가격의 가파른 인상이 선가인상을 다 상쇄하기 때문에 선가가 오르는 만큼 수익개선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가가 70달러정도에서 유지되고 있고, 오일메이저들이 내부적으로 투자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해양플랜트는 한 번 움직이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게 실질적으로 조선소 물량으로 연결되려면 지금으로부터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그러나 “종합적으로 보면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해양 물량을 줄이고 상선 물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 환경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감이 충분한 만큼 당장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도 전했다. 정 사장은 “가동률이 100%라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라며 “인력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문제지 유휴 인력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고민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9조8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이 내년 7~8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임에 따라 3분기에는 인력소요계획을 다시 점검할 필요는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인력을 줄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채무재조정 이후 유동성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정 사장은 밝혔다. 그는 “채권단으로부터 2조9000억원의 지원한도를 확보했는데, 그동안 차입과 상환을 반복해 현재 4500억원을 쓰고 있다”면서 “최대 1조원 이내에서 자금 운용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영업활동에서의 이익 창출을 통해 차입을 최대한 축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약속한 자구안 이행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쟁사에 비해 이행률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2020년까지 5조8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채권단에 약속했고, 지난해 말까지 목표액이 2조7000억원이었는데 이를 상회하는 2조8000억원을 이행했다”면서 “기한까지 자구계획을 모두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중공업과 삼우중공업과 등 계열사 매각에 대해서는 “신한중공업은 쉐브론으로부터 수주한 30억달러짜리 TOC프로젝트의 20%에 해당하는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프로젝트가 2020년 완료되기 때문에 신한중공업은 당장 매각을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 후반기에 접어드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매각을 추진해야 될 것”이라며 “매각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우중공업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에 컨테이너선용 해치커버, LNG운반선용 가스 컴프레서 유닛, 배관 파이프 모듈 등 기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로, 원매자가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기자재를 공급한다는 조건을 걸고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시황이 불확실해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직원 사기 진작과 기업문화 개선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은 생산성 향상 활동에 주안점을 뒀다고 하면 앞으로 3년은 직원들의 활력을 되찾는 데 많은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면서 “그동안 직원들이 격변의 시기를 겪으면서 소신 있게 일을 못한다거나, 활력을 잃어 생산성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다시 활력을 되찾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생산성 안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자부한다”면서 “앞으로 이걸 내재화하고 영속화시키려면 기업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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