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표 호텔 '레스케이프'에 쏠린 눈…기대반 우려반
신세계호텔 첫 부티크호텔…"5년 내 5개 이상 확장"
가성비 식음업장 내세웠지만...매력 발산 아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레스케이프 호텔이 베일을 벗었다. 호텔의 전망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 호텔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반면 후발 주자로 나선 레스케이프가 타 호텔과의 경쟁할 만한 차별점이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호텔 첫 부티크호텔…"5년 내 5개 이상 확장"=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19일 오픈에 앞서 17일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상 25층으로 총 204개 객실을 보유한 레스케이프호텔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라는 이름처럼 19세기 말 파리의 귀족 문화를 모티브로 했다. 파리 코스테스호텔과 뉴욕 노마드호텔 등 부티크 호텔 디자이너로 유명한 프랑스 자크 가르시아가 디자인을 맡았다.
204개 객실은 디럭스룸 124개, 스위트룸 80개로 구성됐다. 프리미엄 객실인 스위트룸의 비중이 40%에 달한다. 숙박료도 국내 부티크호텔 가운데선 최고 수준으로 가장 작은 방인 ‘미니’가 20만원 대 중반, 주력 상품인 아틀리에 스위트는 5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부대 시설로는 중식당, 양식당, 티 살롱, 커피 스테이션, 바, 피트니스, 스파, 이벤트룸 등을 갖췄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오픈 전부터 총지배인 자리에 호텔리어가 아닌 미식 블러거 출신을 선임해 화제를 모았다. 2004년부터 미식 블로그 ‘팻투바하’를 운영해오다 정 부회장의 눈에 띄어 2011년 신세계그룹에 전격 입사한 김 총지배인은 스타필드·데블스도어·파미에스테이션 등 신세계의 식음·공간·라이프스타일 콘텐트 기획을 맡은 바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을 진두지휘하는 김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 시장 연착륙을 위해 풍부한 식음료 시설과 기존 호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콘텐츠 강점으로 내세웠다.
주 타깃 고객층은 단체 여행객보단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을 이용하는 부유한 중국인 개별여행객을 비롯 아시아·유럽·미주의 개인 여행객에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호텔은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5년 내 5개 이상 독자브랜드를 선보이며 호텔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서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는 "그동안 서울과 부산에서 웨스틴호텔 등을 운영하면서 호텔 분야에서 독자적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며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5개 이상의 독자 브랜드 호텔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식음업장 내세웠지만...=레스케이프 호텔은 식음업장에 힘을 실었다. 타 호텔과 달리 별도로 뷔페를 운영하지 않는다. 뷔페 대신 식음업장은 다양한 미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트렌디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레이스케이프 호텔은 메인 중식당 '팔레드 신'과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 '마크 다모르'바 등을 운영한다. 파트너로 뉴욕 현대미술관에 위치한 '더 모던'이 선정됐고, 더 모던의 셰프들과 샌프란시스코 출신 손종원 셰프가 호텔 오픈과 함께 라망 시크레의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상층에 위치한 '마크 다모르'바에서는 4년 연속 '월드 베스트 바 50'에 선정된 바텐더 알렉스 크라테나, 시모네 카포랄레 등 세계 정상급 바텐더의 칵테일을 선보인다. 그 밖에 체크인 라운지가 있는 7층에는 티 살롱인 '르 살롱'과 커피스테이션 '헬카페' 등을 선보인다.
그러나 레스케이프 측이 밝힌 청사진과 달리 레스케이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호텔 식음업장이 기본적으로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인데다 기자간담회에서 선보인 식음업장의 음식이 기대 이하 였다는 평가다.
또한 호텔의 성공을 좌우하는 입지도 초반 연착륙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김범수 레스케이프 호텔 총지배인은 "인근 남대문 상권 및 신세계 면세점과 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사 시너지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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