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보답’ 168억 듀오 김태균-정우람
한화, 고척 원정 3차전서 극적인 4-3 승리
2016년 김태균 정우람에게 168억 원 투자
한화 이글스가 모처럼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벼랑 끝 반격에 성공했다.
한화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서 4-3 승리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한화의 가을 야구는 2007년 10월 12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무려 4028일 만이다. 그만큼 감격적이고 극적으로 이뤄진 승리였다.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주도했다. 한화는 2회 이성열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태균과 하주석, 최재훈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선취 2득점했다. 하지만 넥센도 만만치 않았다. 넥센은 후속 타자 김회성을 삼중살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5회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초 한화가 호잉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앞서간 승부는 곧바로 이어진 6회말 넥센 공격 때 김범수의 폭투로 다시 원점이 됐다.
치열했던 승부는 경기 막판에 갈렸다. 그리고 한화에는 투, 타 최고 몸값 듀오인 정우람과 김태균이 있었다.
한화는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그대로 역전이 되는 상황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아끼고 아껴두었던 ‘최강 마무리’ 정우람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우람은 박정음을 상대로 초구에 배트를 끌어냈고 타구는 1루수 정근우 글러브 속에 빨려들었다. 정근우는 재빠른 움직임으로 1루를 밟은 뒤 그대로 2루로 송구, 김민성을 아웃 처리시키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9회초 공격에서는 김태균이 영웅이었다. 한화는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김태균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고 1루 주자 이성열이 혼신을 다한 역주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뽑았다.
그리고 맞이한 운명의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1사 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송성문을 잡아낸 뒤 타격감이 절정인 샌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정우람 본인도 엄청났던 긴장감을 토해내 듯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최근 몇 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한화는 지난 2016년 정우람과 김태균에게 나란히 4년간 84억 원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두 선수 몸값만 168억 원에 달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급 마무리 정우람은 늘 푸른 소나무와 같았고, 김태균의 경우 올 시즌 부침이 있었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결승타로 베테랑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베테랑들을 앞세워 반격의 실마리를 찾은 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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