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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청아 "30대 되니 인생의 '봄날' 만났죠"


입력 2019.04.19 08:55 수정 2019.04.21 10:12        부수정 기자

영화 '다시, 봄'서 주인공 은조 역

"오랫동안 기억할 작품"

배우 이청아는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았다.ⓒ킹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청아는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았다.ⓒ킹스엔터테인먼트

영화 '다시, 봄'서 주인공 은조 역
"오랫동안 기억할 작품"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고 믿어요."

'봄 영화'를 들고 온 이청아(34)의 감정은 더 깊어졌다. 성숙한 분위기, 차분한 감성을 지닌 그는 올봄, 잔잔한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다시, 봄'(감독 정용주)은 딸을 잃은 여자 은조(이청아)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시간이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삶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흔히 봐왔던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다. 이청아는 시간 여행을 하는 여자 은조 역을 맡았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청아는 "시작을 영화로 해서 그런지 영화 촬영장에 오다 보면 내 속도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은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끌고 만들어내야 했는데 나만의 색깔로 영화를 채우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청아는 절절한 모성애를 드러내는 엄마 역을 매끈하게 해냈다. 배우는 "아이 장례식 장면을 찍고 펑펑 울었다"며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큰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청아는 이번 영화를 통해 고인이 된 엄마를 많이 떠올렸다. 극 중 은조와 은조의 딸 예은의 나이 차이가 실제 이청아의 엄마와 이청아 나이 차이와 비슷하단다.

"엄마는 독립적인 여성이셨어요. 엄마가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잘 몰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엄마가 속으로 울고 있다는 생각을 했죠. 싱글맘인 엄마가 아이를 잃을 심정을 떠올리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지금도 그렇고요."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이청아는 "내가 만들어가는 영화라 재밌었다"고 말했다.ⓒ킹스엔터테인먼트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이청아는 "내가 만들어가는 영화라 재밌었다"고 말했다.ⓒ킹스엔터테인먼트

영화는 하루씩 뒤로 가는 시간여행을 그린다. 이청아는 "하루씩 뒤로 가는 경험은 나도 처음 경험했다"며 "숨겨진 의미와 수많은 감정을 찾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늑대의 유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호박꽃 순정'(2010), '꽃미남 라면가게'(2011), '원더풀 마마'(2013), '뱀파이어 탐정'(2016), '운빨로맨스'(2016),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아모르파티'(2018) 등에 출연했다.

20대를 넘어 30대에 중반에 접어든 이청아는 예전에 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선 전 회차 출연했는데 현장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게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이렇게 해봤거든요. 현장에서 힘들진 않았어요. 다만, 제가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는 아니라서 부담감을 느끼긴 했답니다."

영화 속 은조와 호민이 마주한 바닷가 장면은 연기하기 꽤 힘든 장면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다.

감독은 배우들에게 담백한 표현을 주문했다. "은조는 시간 여행을 하면서 바꿀 수 없는 건 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살자고 다짐한 거죠. 호민과 악수하는 건 은조가 나의 내일이랑 악수한다는 의미랍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의미를 찾으셨으면 해요(웃음)."

수중 촬영에 대해선 "너무 힘들었다"며 "물을 좋아하는데 물 트라우마가 생겼다. 수중 장면을 찍고 스킨스쿠버를 무조건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이청아는 "오랫동안 기억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킹스엔터테인먼트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이청아는 "오랫동안 기억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킹스엔터테인먼트

데뷔작에선 발랄한 여고생이었던 이청아에게선 어느덧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난다. 작품 자체에도 분위기가 잘 묻어날 뿐만 아니라, 이청아라는 사람 자체도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다. "20대 때는 저에게서 귀엽고 상큼한 모습을 원했죠. 밝고 캔디형의 캐릭터만 들어왔고요. 제 이미지와 들어오는 역할이 너무 달라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스물다섯까진 일을 많이 못했습니다."

그러다 황정민과 함께한 작품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를 통해 답답한 틀을 깼다.

이후 '꽃미남 라면가게'를 찍으면서 대놓고 망가졌다. 예전엔 하고 싶은 작품인데 안 될까 봐 포기했던 적도 있는데 이제는 상관 없이 도전하고 싶다. 30대가 너무 좋다는 배우에게서 여유가 느껴졌다. "리즈 시절이라고 하죠? 봄이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이런 연기를 못 보여드렸었는데 이번 작품은 오랫동안 기억할 작품이 될 듯해요."

최근 불거진 MBC '전참시' 매니저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중의 다양한 반응을 받아들인다"며 "무엇보다 매니저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청아는 현재 JTBC '아름다운 세상'과 올리브채널 '모두의 주방'에 출연 중이다. '모두의 주방'에 대해선 "MSG 없는 착한 예능 프로그램"이라며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떤 느낌이라서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었다.

영화, 드라마, 예능, 차기작 준비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올지 몰랐네요. 정말 행복해요(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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