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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항공업계 수익성 하락...수요 둔화에 비용 상승


입력 2019.06.02 12:41 수정 2019.06.02 17:13        이홍석 기자

IATA, 국제항공운송사업 수익 280억달러로 하향 조정

"임금ㆍ연료 등 비용증가, 세계 무역 약화로 사업환경 악화"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IATA, 국제항공운송사업 수익 280억달러로 하향 조정
"임금·연료 등 비용증가, 세계 무역 약화로 사업환경 악화"


올해 항공업계가 수요 둔화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체적인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임금과 연료 등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75차 IATA 연차총회'에서 올해 국제항공운송 산업 수익전망치를 280억달러(약 33조3600억원)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추산한 전망치 355억달러에 비해 약 75억달러(약 8조930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이번 하향 조정에 따라 지난해 미화 300억달러(조정 금액)로 추산한 세후 순이익 역시 줄어들게 된다.

IATA는 이번 하향 조정의 이유로 연료 가격 상승 및 세계 무역의 약화로 항공업계 사업환경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비용은 7.4% 증가하며 매출증가율은 6.5%를 넘어설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순마진율은 지난해 3.7%에서 3.2%로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승객 일인당 수익률 역시 비슷하게 감소해 전년도 6.85달러에 비해 0.73달러 하락한 약 6.12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로 항공업계가 10년 연속 흑자를 맞이했다"며 "그러나 임금·연료·기반 시설을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증가로 인해 마진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률은 정체되고 있으며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 무역의 약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화물운송 사업이 1차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긴장이 높아지면 여객 수송 또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항공사의 투자자본수익률은 지난해 7.9%에서 0.5%포인트 하락한 7.4%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평균 자본비용(7.3%로 추정)을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북미,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아프리카, 남미 및 중동 지역의 수익성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업계 절반만이 재정적인 탄력성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이 호황-불황 주기를 깨면서 이제 무역 환경이 악화돼도 더 이상 항공산업이 깊은 위기로 떨어지지는 않게 됐다"면서도 "다만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는 산업의 가장 큰 목표인 투자자들을 위한 가치 창출, 즉 투자자들에게 정상적 수익성을 제공하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도 항공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자본비용을 상회하는 수익을 안겨주겠지만 약간의 정도일 뿐 그 이상은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지역별 항공업계 전망 요약.ⓒ국제항공운송협회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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