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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밀어 넣은 김신욱, 존재감 각인 성공


입력 2019.09.11 01:30 수정 2019.09.11 16: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벤투호에서 첫 출전 기회

강력한 제공권과 파워 과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강력한 제공권을 보여준 김신욱. ⓒ 대한축구협회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마침내 벤투호에서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득점은 없었지만 장기인 높이를 활용해 존재감을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2분 나상호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대량 득점을 기대케 했지만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 속에 불안한 1-0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후반 36분 이날 공격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황의조를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벤투호에서 김신욱의 첫 출장이다.

9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처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신욱은 대대적인 실험을 감행했던 지난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이날도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실전에서 호흡 없이 벤투 감독은 곧바로 김신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김신욱 투입 직후 정우영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지며 2-0으로 달아났다. 추가골로 인해 한국의 공세가 느슨해질 것으로 예상됐기에 오히려 김신욱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었다.

강력한 피지컬 능력을 과시한 김신욱. ⓒ 연합뉴스

예상대로 전광판 시계가 멈출 때까지 김신욱은 공격 진영에서 제대로 공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김신욱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경기 종료가 임박한 추가 시간에 접어들면서였다. 후반 47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넘어왔고, 김신욱이 제공권을 활용해 슈팅까지 가져가봤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계속된 한국의 공격에서 이용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린 것이 다시 김신욱 쪽으로 향했다. 상대 골키퍼와 경합 상황에서 김신욱은 높이 점프를 뛰어봤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결국 김신욱은 본의 아니게 공과 함께 골키퍼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당연히 반칙이 선언됐고, 김신욱은 다소 멋쩍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한 장면만으로도 그는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로 강력한 피지컬 능력을 과시하며 벤투 감독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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