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임기 1년 더' 허인 국민은행장, 리딩뱅크 재도전 과제는


입력 2019.10.25 06:00 수정 2019.10.24 21:29        박유진 기자

단독 후보 재선임…디지털·글로벌 사업 성과

저금리 기조 심화·대출 규제 '넘어야 할 산'

단독 후보 재선임…디지털·글로벌 사업 성과
저금리 기조 심화·대출 규제 '넘어야 할 산'


ⓒ데일리안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단독 차기 행장 후보로 추대되면서 사실상 1년 연임을 확정했다. 남은 임기 동안 허 행장은 기존에 추진해 온 국내외 사업 성과를 발판으로 리딩뱅크 재탈환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게 됐다. 다만 심화하는 저금리와 강화되는 규제는 허 행장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전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 위원회(대추위)를 통해 허인 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허 행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뒀던 상황이다. 이날 단독 행장 후보로 추대됨에 따라 앞으로 1년간 은행의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영업통 출신인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11월 은행장으로 내정돼 그룹의 4대 중장기 경영전략을 추진해왔다. 재임 기간 디지털과 해외 사업 부문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내는 등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는 안건을 추진했다.

취임 이후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영업점의 유연근무제를 확대 도입하고 전 직원 복장자율화를 실시하는 등 보수적인 은행의 문화를 바꿨다.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던 그는 올해 1월 성과급 지급 등의 문제로 총파업에 돌입한 노조와 가까스로 협의를 진행하는 등 노사화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오는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고 4000명의 혁신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사업에 심혈을 기다리면서 지난 4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1호로 선정됐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획득한 상태로 오는 11월 리브M이라는 알뜰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과 통신을 결합해 공인인증서를 없애 디지털뱅킹서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인데 연내 시행되는 오픈뱅킹을 앞두고 경쟁 은행보다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마련하게 됐다. 국민은행이 계획한 유심칩 판매 계획 수량은 앞으로 1년간 10만 개다.

글로벌 사업 부문서는 올해 2월 하노이사무소를 지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2년 간 글로벌 사업서 고객 대출 성장률도 연 평균 38.1% 성장했고, 하반기에는 미얀마 진출을 위한 지점 인가 재도전도 추진 중이다.

대추위 측은 "허 행장은 영업과 재무, 전략, 여신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다양한 업무 경험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경영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2017년 취임 이후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실적 성장과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한 점,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리더십 겸비 등을 높게 샀다"고 후보 추천 배경을 밝혔다.

후보 추천 소식과 함께 KB금융은 실적 발표를 함께 진행했다. 이날 집계된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25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그룹과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으로 1위 자리 재탈환 과제가 남아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2조67억원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 여파와 희망퇴직 비용 등으로 실적이 내려간 상태다.

초저금리 기조 속 실적 부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두 차례 조정해 이달까지 1.25% 내렸고 은행의 수신 금리는 이미 0% 시대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규제로 대출 확대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3분기 원화대출성장률은 2010년 이후 최저치인 0.5%를 기록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10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8% 증가했다.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예대율 관리도 당면과제다. 이미 국민은행은 신 예대율 규제 시 당국의 권고치인 100%를 초과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예대율 산정 기준에 따라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대출의 가중치는 15% 내리는 방안을 실행한다. 은행으로선 예전처럼 적극 대출을 실행하지 못하게 되는 조건이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예대율은 올해까지 99.5%를 유지해 가이드라인을 맞출 계획이다. 당분간 금리 하락 사이클 속에서 은행 순이자마진 축소가 불가피해 우량 중소기업 중심으로 여신 성장에 나서 이자이익을 확대할 것"이라며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성 확대하는데 주력할 예정으로 디지털에서는 리브M으로 3400만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접점을 확대하고, 계열사들의 금융상품을 연계해 통신을 매개로 금융본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유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