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승’ 김태형 감독…6할 승률 유아독존
올 시즌 우승으로 감독 5년간 3회 우승
100승 이상 감독들 중 유일한 6할 승률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역대 최고액 재계약을 선물 받은 두산 김태형 감독이 명장 반열에 들어설 채비를 마쳤다.
앞서 두산은 지난 29일 김태형 감독과 계약기간 3년 및 총액 28억 원(계약금 7억 원+연봉 7억 원)의 특급 대우로 재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사령탑 중 최고 대우다. 종전 최고액은 2009년 삼성과 5년 27억 원 재계약을 맺었던 선동열 전 감독. 다만 선 전 감독은 당시 두 시즌을 보낸 뒤 중도 하차했다.
현역 사령탑 중에서는 김태형 감독 이전 SK 염경엽 감독이 최고액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단장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염 감독은 3년 25억 원의 특급 대우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15년 두산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직에 데뷔한 김태형 감독은 곰 군단을 이끌고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부임 첫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삼성 왕조의 종식을 알렸고, 이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3회 우승, 2회 준우승이라는 뚜렷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우승으로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역대 5번째 감독이 됐다.
통산 1위는 해태(9회) 왕조를 세우고 삼성(1회)에서도 우승 감격을 맛본 김응용 감독이 10회 우승으로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김재박, 류중일(이상 4회) 감독이 4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SK 왕조를 이끌었던 김성근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태형 감독의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어마어마한 승률 때문이다.
감독 데뷔 5년 만에 400승을 돌파한 김 감독은 100승 이상 거둔 역대 사령탑 중 유일한 6할대 승률(0.611)을 기록 중이다.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5할 초중반의 정규 시즌 승률을 기록했고, 종전 1위였던 김영덕 감독(0.596)도 6할 승률에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행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역 감독 최다승은 LG 류중일 감독으로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당시 어마어마한 승수를 쌓아 올 시즌까지 총 612승을 적립, 역대 9위에 랭크되어 있다.
하지만 최강팀 두산을 이끌고 있는 김태형 감독의 페이스가 더욱 빠르다. 연평균 87승씩 기록 중인 김 감독이 계약 기간(3년)을 모두 채운다면 산술적으로 700승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최다승을 향해 달려가는 류 감독의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KBO리그 역대 최다승은 김응용 감독의 1554승이다. 무려 24시즌에 걸쳐 이룬 대기록이며 김성근 감독의 1388승이 뒤를 잇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