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양극화 심화되자 지방 간 격차도 극명하게 나타나
정부 지방 미분양 해소에 소극적, 상한제로 지방 경쟁력 더욱 약해질 것
서울 등 양극화 심화되자 지방 간 격차도 극명하게 나타나
정부 지방 미분양 해소에 소극적, 상한제로 지방 경쟁력 더욱 약해질 것
최근 수도권 청약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지방에 공급된 새 아파트들은 물량소화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도 비인기 지역에 속하는 중소규모 도시들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주인을 찾지 못한채 청약미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일부 대구와 대전, 부산 등 광역시도들은 서울·수도권로 이어진 청약열기와 함께 정비사업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새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소 지방도시는 지역 경제가 무너지며 최근 한껏 달아오른 청약열기에 편승하지 못한 채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지방 도시들은 정부가 나서 환매 조건부 미분양 매입 등의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며 정부가 지방 분양시장의 붕괴를 묵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확정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풍성했던 10월 청약시장을 보면 지방 분양시장이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이달에만 대구, 대전, 전주 등 최근 원도심 개발이 활발한 곳은 지역 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이 속출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1순위 접수를 받은 대구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는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결과를 보면 141가구를 분양한 1차가 149.9대 1, 1119가구를 분양한 2차가 153.9대 1로 두 단지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종전 대구 최고 청약경쟁률인 135대 1(죽전역 신세계 빌리브스카이)을 훌쩍 웃돌았다.
또 이달 분양된 한화건설의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역시 올해 전라도 지역 내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이 단지는 476가구를 모집해 2만9341명을 끌어모으며 평균 61.6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라도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올해 대구, 광주와 함께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청약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대전광역시에서도 이달 최고 청약경쟁률 역사를 다시 썼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분양한 '목동 더샵 리슈빌'은 401 가구 모집에 5만9436명을 모으며 평균 148.22대 1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청약경쟁률 단지인 대전 아이파크시티 2단지(86.45대 1)의 청약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지방 중소도시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은 여지 없이 청약에서 고전을 겪었다. 전남 목포에서 공급된 신항만 뉴캐슬 오션시티2차 아파트의 경우 348가구 공급에 단 20건의 청약접수가 이뤄지며 나머지 32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일성건설이 강원도 삼척에서 공급한 아파트 일선 트루엘 시그니처 삼척 역시 301가구 중 252가구가 청약미달로 남았다.
이는 대형사가 공급하나 지방 아파트도 예외 없이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대림산업이 경남 거제시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의 경우 1순위에서 2개 주택형(110가구)이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금호산업이 충북 청주에서 공급한 율량 금호어울림 센트로는 451가구 공급에 264가구가 청약에서 미달된 채 청약을 마무리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조선업 수주 상황이 반짝 상승기률 타며 주택경기가 소폭 개선된 울산 등은 가깟으로 청약에서 고비를 넘기고 있다.
실제 KCC건설이 울산 동구 천하동에서 공급한 스위첸 웰츠타워 1·2단지 총 635가구는 청약 1순위에서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지만, 2순위에서 모두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본시행되면 지방 아파트들은 약세가 깊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무가는 “서울.수도권 등 분양가가 낮춰진 아파트들이 나오면 지방 청약시장은 더욱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의 미분양 해소책과 함께 대출 규제 완환, 환매 조건부 미분양 매입 등 정부의 세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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