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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오가던 바이오 IPO···‘SK 효과'는 다를까


입력 2019.11.26 06:00 수정 2019.11.25 23:25        백서원 기자

‘바이오 리스크’에 수요예측 소외된 티움바이오, 상장 이튿날 상한가

연내 상장사들 ‘SK바이오팜’ 효과 기대…신규기술 기업 IPO도 주목

‘바이오 리스크’에 수요예측 소외된 티움바이오, 상장 이튿날 상한가
연내 상장사들 ‘SK바이오팜’ 효과 기대…신규기술 기업 IPO도 주목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SK(주)

‘바이오 대어’들이 연달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신약 성과를 내면서 주춤했던 바이오 IPO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 신약의 미국 식약처(FDA) 승인 소식에 따라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신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의 상장도 바이오주 투자 분위기를 환기시킬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티움바이오는 전장 대비 가격제한폭(29.74%)까지 치솟은 1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코스닥 상장 첫날 14%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튿날 상한가를 찍은 것이다. 이 종목은 앞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밴드 하단 아래로 결정돼 시장의 기대감을 낮춘 바 있다.

올해 증시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의 임상 실패 등이 이어지며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상장된 종목들이 부침을 겪자 IPO 시장도 위축됐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셀리드, 압타바이오, 올리패스, 녹십자웰빙, 라파스, 제테마, 티움바이오 등이 상장을 마쳤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109개 기업 중 제약·바이오기업이 가장 많은 23곳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겹악재에 투심이 꺾이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시장의 냉대를 받아야 했다. 8월 이후 녹십자웰빙을 제외하고 올리패스, 라파스, 제테마, 티움바이오는 희망공모가밴드 하단에 못 미친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들 모두 미래 성장성으로 승부하는 특례상장 바이오지만 신라젠 사태 이후 신약 개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예전과 같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올리패스의 경우, 공모 희망밴드(3만7000~4만5000원)에 한참 밑도는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 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대어급들이 연달아 IPO를 추진하면서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도 녹아내리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빠른 시일 내 주관사를 선정한 후 상장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국콜마가 작년 4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내건 조건으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내세워 종합제약사로의 면모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이 약 1조원 이상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주)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정’)가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로 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혁신 신약으로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허가신청(NDA)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이 최소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는 SK바이오팜 상장시 투자대금 회수에 따른 특별배당을 예고한 상태다. 투자형지주사를 지향하고 있는 SK는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하게 되면 실현되는 이익의 일부를 특별배당으로 주주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SK바이오팜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상장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뒤를 잇는 대형 바이오기업으로 공모금액 규모만 대략 1조원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내년 제약바이오 섹터의 IPO 시장도 SK바이오팜의 상장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 연구원은 “이번 SK바이오팜의 성공사례는 신약개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투자심리 회복에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내 상장하는 바이오기업들은 공모 과정이나 연말 증시에서 ‘SK바이오팜’발 효과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메드팩토, 신테카바이오, 노터스,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이 증시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거나 신기술을 내세운 신약 개발 기업들의 상장이 주목된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에선 생소한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모델을 내세우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NRDO는 학계, 정부 출연 연구소 및 기업 등 외부로부터 초기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전임상 및 임상 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업계 최초로 보유해온 업체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역시 AI 기반 의료분석 업체 1호 상장사에 도전한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SK바이오팜의 상장 및 미국시장에서의 신약 출시,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따라 SK의 바이오 및 IT계열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또 “올해 바이오 섹터 변동성 확대에 따라 지연됐던 다수 기업의 IPO가 내년에 집중될 예정인데, SK바이오팜 및 신규 기술 기반 기업 IPO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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