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업황 개선·CES효과로 1달 만에 14~25%↑
마이크로LED주 주목…18% 오른 서울반도체에 “추가 상승 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업황 개선·CES효과로 1달 만에 14~25%↑
마이크로LED주 주목…18% 오른 서울반도체에 “추가 상승 기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0’이 개막하면서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각종 신기술의 경연장인 만큼 CES를 통해 공개될 첨단기술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이크로LED’와 ‘폴더블’ 관련주 등이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79%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황 개선 기대감에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3.62%나 상승한 9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9만9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두 종목은 이란의 미군 주둔 기준 공격으로 인한 급락장 속에서도 상승 동력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CES 효과가 맞물린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액이 59조원,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 영업이익 6조5000억원대를 상회한 호실적이다.
올해 CES는 현지 기준 7~10일 나흘간 개최된다. 국내에서는 대기업들을 비롯해 유망 중소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CES 2020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기업들은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꼽힌다. 두산, 아모레퍼시픽, 카카오IX 등도 첫 출사표를 던졌다.
그 외에도 한글과컴퓨터와 웅진코웨이가 각각 3년과 5년, 팅크웨어는 9년째 CES에 참여하고 있다. 코맥스, 서울반도체, 루멘스, 나무기술, 네오펙트, 수젠텍도 CES 2020에 참가한다.
그동안 CES는 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고 관련 있는 종목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CES 2020에 참여하는 주요 기업들도 최근 한 달간 대부분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종목별로 봐도 먼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86, 25.35%, 뛰었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 중에선 루멘스(40%), 네오펙트(20.43%), 서울반도체(18.95%)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루멘스와 서울반도체는 국내 마이크로 LED 관련 상장사고 네오펙트는 재활 치료용 로봇 제조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화두였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5G, 사물인터넷(IoT) 등이 올해도 메인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증권가는 주식시장에서는 5G와 함께 마이크로LED와 폴더블 관련 기술이 조명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마이크로LED가 올해 IT주의 주요 테마로 올라설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 LED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를 처음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마이크로 LED는 빛을 내는 LED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어 크기와 형태, 해상도에 제약이 없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기전자 업종의 시각에서 CES 관전 포인트는 TV 8K의 경쟁 본격화와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첫 공개”라며 “롤다운(roll-down) 발광다이오드(OLED), 테두리 없는(베젤리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등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는 특히 5G, 마이크로LED, 폴더블 관련 업체들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서울반도체가 글로벌 기술력과 수익성 관점에서 세계 최고 LED 업체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소현철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UV LED, 마이크로 LED 등 세계 최고의 LED 제품을 통해서 글로벌 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LCD 가격 반등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저평가 받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폴더블’ 기술의 대중화 여부도 시장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관련 시장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갤럭시 폴드는 첫 출시를 앞두고 화면 결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재출시 이후에는 원활한 글로벌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5G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폴더블폰이 초기 긍정적인 시장 반응에 힘입어 클램셸(Clam Shell)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폼 팩터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조개처럼 여닫는 방식의 클램셸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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