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해운산업 영향분석' 보고서
원자재 수요 감소에 따른 해운 산업 타격…중국 산업활동 재개할 것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 항만이 통제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항만 통제가 현실화될 경우 해운 시장에 상당한 피해를 예상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5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해운산업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질병 확산 추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요망된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철광석,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수요가 위축되면서 이를 실어나르는 해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선종별로는 유조선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교통 연료 수요 및 해상 운송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전세계 원유 수입량 중 중국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23%다.
보고서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원유 가격 방어를 위해 조기 감산을 결정할 경우 원유선 수요 위축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화물선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철강, 전력 수요 감소에 따른 중국향 철광석과 석탄의 수요가 침체될 것으로 봤다. 중국은 전세계 철광석 수입량의 72%를, 석탄 수입량 20%를 차지한다.
아울러 현재 중국 내 휴무 연장(9일) 지역들이 중국 전체 조강 생산량 및 석탄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3%, 59%다.
컨테이너선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휴무 장기화로 인한 생산 및 수출 활동이 위축되면서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 항만은 1월 23일 이후 사실상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공장 가동 지연으로 중국발 수출 물량이 감소할 경우 선사들의 임시 결항 증가 및 소석률(화물 적재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1차 관건은 오는 9일 이후 중국 지역들의 복귀 가능 여부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현재 사태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은 중국의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문제이므로 바이러스 확산이 통제 가능 수준으로 저지되고 공장들이 정상 가동돼야 해결이 가능하다"며 "의학계는 이번 바이러스 확산이 4~5월경이나 돼야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 방지를 위해서라도 휴무일을 장기화할 가능성 낮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자국 내 석탄 생산자들에게 생산 재개를 촉구했다"면서 "바이러스 확산 정도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산업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