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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음원시장 판도 변화될까…국내 점유율 1위 ‘멜론’ 입지 흔들?


입력 2020.03.11 08:40 수정 2020.03.11 08:4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멜론, 지니, 플로 캡처

음원 소비 주체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의 취향이 달라지면서 음원 시장의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대다수는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인기 순위가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음악을 선호한다. 기존 음원 시장에서 내세우던 음원 순위의 파워가 사실상 불필요하게 되는 셈이다. 또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진 떨어진 신뢰도도 음원 차트에 대한 피로감을 높였다.


이런 현상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별 사용자 변화’에 따르면 모바일 기준 2019년 12월 멜론이 점유율 1위(39.5%)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지니뮤직(26.9%), 플로(22.2%), 네이버뮤직(4.8%), 바이브(3.9%), 벅스(2.7%) 순이다.


눈길을 끄는 건 수년간 1위를 지켰던 멜론의 점유율 변화다. 모바일 기준 2019년 12월 멜론의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월 이용자수(MAU)는 378만 5012명,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39.5%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년대비 실 사용자수는 41만여명이 감소했고, 점유율 역시 5.7%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맞춤형 추천 음악’ 시스템을 도입한 플로는 2위 업체인 지니를 위협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12월 점유율 14.9%(MAU 138만 405명)에서 2019년 12월 22.2%(MAU 213만 1786명)로 늘었다. 이는 1년 만에 점유율 7.9% 포인트(MAU 75만여명) 상승한 수치다.


아직도 국내에선 멜론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주요 소비자들의 음악 선호 취향이 달라지면서 맞춤형 추천 음악을 내세운 후발 주자의 기세가 남다른 만큼 마냥 안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현재 음원에 따른 정산을 받으면 1위는 멜론이고, 그 다음이 유튜브다. 사실 두 플랫폼에서 정산되는 금액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제작사 입장에서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파이닷컴

여기에 ‘음원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한다면 음원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연내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스웨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현재 79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약 2억 7100만명에 달한다. 스포티파이 역시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으며, 보유곡이 국내 음원 플랫폼과 비교 불가할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진출하면 분명 음원 시장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재기 등의 이슈 이후 멜론의 소비자들이 타사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한다면 그 시점을 시작으로 조화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평준화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다만 “스포티파이가 한국 정서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접근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또 제작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늘 그렇듯 기존에 해왔던, 익숙한 것을 쓰려는 경향이 있어 추후 상황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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