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서 문대성-이만기-박종길 등 체육인 국회 입성 좌절
21대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접전, 이용-김은희(이상 미래한국당) 장담 못해
20대 총선서 좌절을 맛봤던 체육계 인사들의 국회 입성이 제21대 총선에서는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 나섰던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 이만기 인제대 교수,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은 모두 낙선했다.
15일 열리는 21대 총선에서는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 임오경 전 서울시청 핸드볼 감독을 비롯해 이용 전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 김은희 전 테니스 코치가 다시 한 번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더불어민주당 15호 외부영입 인재인 임오경 후보는 경기 광명갑에 출마했다. 체육인 유일의 지역구 출마자이기도 하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핸드볼 금메달을 획득한 임 후보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스포츠 문화 국제도시 광명’을 공약 등으로 내건 임 후보는 당선 시 문재인 정권에서 스포츠 정책을 추진하는데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유명 스포츠 선수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정치를 잘 모른다는 인식이 있고, 이달 초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광명갑 후보 초청 토론회에 불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양주상 미래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인 임 후보의 당선 여부는 개표가 끝나기 전까지는 섣불리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이용 총 감독과 김은희 전 코치는 순수 체육인으로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후보다.
이 감독은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언맨’ 윤성빈의 금메달,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합작하며 국민에 감동을 안겼다.
김은희 전 코치는 지난 2018년 '체육계 미투' 사건으로 이름이 알렸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힌 그는 2016년 고소를 진행해 성폭행을 한 해당 코치를 상대로 승소했다.
이용 총 감독과 김은희 전 코치는 체육계 열악한 현실을 몸소 겪으며, 혁신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서 각각 18번과 23번을 받으며 전망이 국회 입성 전망이 밝지는 않다.
체육계 인사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향후 체육 정책 등에서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임오경 후보를 제외하면 당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임 후보마저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체육계는 또 다시 목소리를 낼 기회 자체를 잃게 된다.
눈에 띄는 체육 공약이 없어 아쉬운 판국에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체육계 인사가 국회 입성에 실패한다면 체육계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