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떠나 구단 최고 대우로 한국전력 이적
팀의 구심점 역할, 돌아오는 서재덕과 시너지 기대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박철우는 최근 오랫동안 몸담았던 삼성화재를 떠나 한국전력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은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5년 현대캐피탈에서 데뷔한 박철우는 2010년 삼성화재로 이적, 10년간 V리그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전성기는 다소 지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체질 개선에 나설 한국전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전력은 박철우 영입으로 ‘라이트 왕국’ 대열에 합류했다.
박철우를 비롯해 군에서 복귀할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서재덕을 동시에 품게 됐다. 또한 사령탑 장병철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전문 라이트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다만 박철우를 영입했다고 해서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국전력이 당장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전력이 됐다고는 보기 어렵다.
과거 한국전력은 전성기의 서재덕과 직전 시즌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펠리페가 함께 뛰었을 때도 하위권을 전전한 팀이었다.
한국전력이 박철우 효과를 보는 시점은 서재덕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하는 2021-22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재덕이 돌아온다면 포지션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다행히 박철우는 삼성화재 시절 라이트 외에 센터 포지션도 소화하면서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물론 박철우를 그대로 라이트에 기용하고, 서재덕을 레프트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리려면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성공적인 영입도 필수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과거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빈 슈미트를 데려왔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당장 차기 시즌 박철우와 합을 맞출 수준급 레프트 외국인 선수 영입이 절실해 보인다. 그래야 서재덕이 돌아오는 시즌에 승부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