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선발 예고
스트레일리, 몸 상태 의문 남고 S존에도 갸웃
롯데 자이언츠가 고민 끝에 개막전 선발 투수로 댄 스트레일리(32)를 낙점해 발표했다.
롯데는 4일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스트레일리를 예고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선발(통산 44승46패)로 활약한 투수다.
이로써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서 펼쳐지는 롯데-KT전은 스트레일리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선발 맞대결로 출발한다. 모두 KBO리그 타자들이 처음 상대하는 투수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허문회 감독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 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허문회 감독은 “외국인 투수일지, 국내 투수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4일 오후에는 결정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 말대로 결코 연막이 아니다. 차질이 생겨 롯데로서도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스트레일리는 몸이 좋지 않아 연습경기 등판도 취소했고, 아드리안 샘슨도 부친 병세 악화로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이라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허문회 감독은 고심 끝에 개막전 선발 투수를 스트레일리로 확정했다.
최근 불펜 투구를 거친 뒤에야 개막전 선발 출격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스트레일리는 허리 담 증세로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개막전 선발을 자신할 수 없었다.
다행히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게 됐지만 불안함은 지울 수 없다.
지난달 23일 사직 삼성전 연습경기(4이닝 4피안타 4볼넷 2삼진3실점) 이후 실전 등판이 없다. 당시 경기에서는 구심 판정에 몇 차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구심 성향에 따라 S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강속구 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투수라 더욱 그렇다.
한편, 스트레일리에 이어 등판하는 롯데의 개막시리즈 선발은 박세웅·서준원이 유력하다. 허문회 감독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후보를 놓고 “스트레일리와 박세웅·서준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