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속 가장 먼저 개막
K리그 역대 최다 우승은 성남과 전북의 7회
프로야구에 이어 이번에는 프로축구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미뤄졌던 프로축구 K리그의 2020시즌이 8일 개막한다.
2020시즌 K리그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과 FA(대한축구협회)컵을 들어 올린 수원의 맞대결로 공식 막을 올린다. 경기는 오후 7시 킥오프하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당초 K리그는 지난 2월말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전국에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두 달 넘게 문을 열지 못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에 한해 경기일정 방식을 조정했다. K리그1의 경우 12개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22경기씩 치르고, 성적에 따라 상위 6개팀(파이널A)과 하위 6개팀(파이널B)으로 나눠 파이널라운드(총 5경기)를 펼친다.
파이널라운드의 경우 홀수 라운드에 치러짐에 따라 홈과 원정 경기의 불균형이 따른다. 이에 연맹은 정규라운드 성적을 기준으로 파이널A의 상위 3팀(1위~3위), 파이널B 상위권 3팀(7위~9위)에 홈경기 우선권(3회)을 주기로 했다.
아직 코로나19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는 당분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관중 입장은 추후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는 대로 시점과 방식을 정한다.
눈여겨볼 점은 전북-수원의 공식 개막전을 비롯해 개막 라운드 전체가 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현재 유럽을 비롯한 세계 축구 리그는 코로나19로 거의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같은 동아시아권에 속한 중국과 일본 모두 시계가 멈춰있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축구 갈증에 시달리는 전 세계 팬들은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K리그에 집중할 전망이며, 이를 대변하는 중국과 홍콩, 크로아티아 등 10개국이 중계권을 사갔다. 더불어 K리그의 안전한 대회 운영은 추후 개막 또는 재개 시점을 타진 중인 다른 리그에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역시나 트로피를 가져갈 우승의 향방이다.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는 2013년 승강제 도입과 함께 지금의 K리그로 리그명을 변경했다. 이후 2018년부터는 K리그1, K리그2로 다시 바꿨고 각각 12개, 10개팀으로 운영돼 매 시즌 승격과 강등팀을 분류한다.
K리그1 기준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성남 FC와 전북 현대로 총 7번 정상을 밟았다.
성남의 경우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첫 쓰리핏을 이룬 뒤 다시 2001년부터 3연패에 성공, 90년대 2000년대를 아우르는 최강팀으로 기억되고 있다.
바통은 전북으로 넘어간다. 모기업의 전폭적인 투자로 강팀으로 도약한 전북은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이후 6번이나 더 트로피를 품었다. 만약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사상 첫 4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FC 서울(6회)과 포항 스틸러스(5회)는 출범 후 10년 단위로 매번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들이다. 특히 이들은 준우승 횟수에서도 나란히 1~2위에 오를 정도로 매 시즌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