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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언제 터질 거니?”…코로나19에 기지국 설치 ‘더딘 걸음’


입력 2020.05.25 13:22 수정 2020.05.25 14:0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5월 1일 기준 ‘11만5천개’…LTE 대비 13% 수준

CAPEX 축소…이통3사 5G 가입자 전망치 ‘하향’

KT 전국 5G 커버리지 지도. KT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노력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G 기지국 설치가 늦어지면서 올해 이동통신 3사가 약속했던 전국 커버리지 구축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미흡한 인빌딩(건물 안) 커버리지로 대다수 지역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만 연결되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싼 5G 전용 요금제를 쓰고도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한 세대 아래인 LTE폰이 주목받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준공 신고된 전국 5G 기지국 수는 11만5386개로 집계됐다. 87만여개에 달하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의 약 13% 수준에 불과하다.


5G 투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 1월 이후 주춤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이통 3사는 설비투자(CAPEX)에 1조881억원을 썼다. 이통 3사가 올해 정부에 약속한 상반기 망 투자 규모인 4조원에 한참 못 미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2분기 상황을 고려하면 이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과 KT의 지난 1분기 CAPEX는 3066억원, 4069억원으로 전년 동기(3313억원·5521억원) 대비 각각 7.5%, 2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CAPEX가 가장 적었던 LG유플러스만 3746억원으로 전년 동기(2768억원) 대비 35.3% 증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익이 줄면서 5G 기지국 투자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재택근무 등으로 현장 설치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설치가 더 늦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네트워크 담당자들이 광주광역시 금남로5가역에서 5G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이동통신 3사

연내 5G 가입자 1000만명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통신·단말시장에서는 5G 단말을 구입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신 단말 값과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LTE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2년 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9’이나 최근 출시된 중저가 LTE 단말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통사들은 초조한 기색이다.


LTE 가입자 확대는 기존 가입자를 붙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만 있을 뿐, 이통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이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5G 가입자 목표를 일제히 하향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G 가입자 목표치인 600만~700만명에서 10~15% 낮춰 잡았다. KT는 연말 무선 가입자 기준 5G 보급률을 25~30% 정도로 전망하면서도 30%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도 전체 가입자 중 5G 보급률을 23~25%로 지난해 대비 하향했다.


이 가운데 오는 7월 정부의 첫 5G 품질평가가 예고돼 있어 이통 3사의 5G 전국망 구축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이통 3사 5G 서비스 품질평가를 실시한다. 결과는 7월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주춤했던 5G 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 건물과 대중교통시설 등 인빌딩 서비스도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공식 홈페이지 커버리지맵을 통해 실시간 5G 기지국 구축 현황을 안내하고 있다. 24일 기준 전국 5G 구축 장비는 8만7430개, 개통 장비는 7만4559개, 무선국 신고 수는 4만3461건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실시간 수치를 제공하지 않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5G 기지국 7만개를 구축했다”며 “인빌딩은 2000여개 대형 건물에 구축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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