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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국·중국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며 북한엔 왜…"


입력 2020.06.08 11:27 수정 2020.06.08 11:28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여정법' 관련, 정부의 대북 굴종 태도 질타

"우리나라 위상 국제적으로 어느 때보다 높다며

김여정 대남 담화에는 왜 순응하나, 납득 안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워장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 김여정의 대남 담화에 우리 정부가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순응하는 모습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여정 북한 부부장의 대남 담화에 왜 우리 정부가 아무 대응을 못하는지 상당히 의아하다"며 "우리나라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북한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맞춰 순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이수혁 주미대사가 동맹국 미국에 대해서도 "중국과의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해 외교적 물의를 빚은 것을 빗대 "주미대사가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위상을 가진 나라라고 했다"며 "그런 나라가 왜 북한이 뭐라 하면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느냐. 도저히 납득이 되지를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비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종인 위원장은 "북한의 핵이 무섭고 화학무기가 두려워서 우리가 저자세를 보이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당당할 때는 당당해야 하는데,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북한이 지속적으로 절제 없는 발언을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북전단금지법, 이른바 '김여정법(김여정 하명법, 김여정 지시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북한에 풍선을 띄우는 것은 안 된다고 조치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북한에서 그랬다고 즉시 답을 보내는 것은 현명치 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통합당 비대위는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특위를 두는 것과 병행해서, 외교·안보와 관련한 위원회를 가동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종인 위원장의 모두발언도 있었다"며 "한반도 평화·미래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혁신특위와 병행해서 외교·안보와 관련한 위원회를 가동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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