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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운명의 날...노딜 선언 후 채권단 관리 ‘플랜B' 가동


입력 2020.09.11 10:59 수정 2020.09.11 11:0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산경장 회의 이어 기안기금 심의위 열어 관련 논의 진행

기안기금 2조 투입 유력...첫 지원 대상으로 숨통 트일듯

사업재편·구조조정 불가피...경영 정상화 후 재매각 추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노딜로 귀결되면서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채권간 관리 체제 하의 플랜B가 가동되면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이 투입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이날 사실상 인수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처리 방안을 놓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 회의)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운용심의위원회 회의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산경장 회의에는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새로 연임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관리방안인 ‘플랜B’가 논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경장 회의에 이어 기안기금 운용심의위원회 회의도 열린다. 기안기금 회의는 일반적으로 매주 목요일에 정례적으로 회의가 있지만 이번에는 산경장 회의 일정에 맞춰 금요일에 회의를 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플랜B’의 핵심인 2조원 지원 방안이 논의, 확정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기안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이 결정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의 첫 지원 대상이 된다.


이에 맞춰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진행해 온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무산됐다는 공식적인 노딜(거래무산) 선언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이날 중 HDC현산측에도 인수 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거래 종결 시한은 지난달 12일이었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의 인수 의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최종 통보를 미뤄왔다.


그 사이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와 권순호 HDC현산 대표에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간 회동이 잇따라 이뤄졌지만 HDC현산이 ‘12주간 재실사’를 고집한 채 인수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최종 무산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인식이다.


이날 공식 노딜 선언이 이뤄지면 지난해 11월 HDC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은 결국 10개월만에 불발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 당분간 채권단 관리 체제 하에 놓이게 된다. 채권단은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출자전환으로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2조원 규모의 기안기급 투입을 통해 회사가 살아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후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경영 정상화에 전력한 뒤 업황 회복에 맞춰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계획이다.


다만 재매각 추진시 HDC현산과 논의됐던 통매각이 아닌 분리매각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기안기금 지원 조건 중 하나가 계열사 지원 금지여서 아시아나에 수혈되는 자금이 자회사로 흘러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매각 대상 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아시아나개발·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 등 6개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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