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매치 2차전에서 빛나는 선방쇼
수비수들과 상대 공격수, 관중들도 탄성
‘빛현우’ 조현우(29)의 빛나는 선방에 마스크를 쓴 관중들도 탄성을 내질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12일 고양종합운동경기장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축구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스페셜매치 2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3 축구대표팀(올림픽대표팀)을 3-0 완파했다.
후반 9분 이동경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42분에는 1차전 선제골 주인공 이주용이 또 골을 넣었다. 종료 직전에는 이영재 쐐기골이 터져 3-0 승리를 완성했다. 한글날 열린 1차전에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이뤘던 A대표팀은 모처럼 ‘국대 직관’이 허용된 이날 3골차 완승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2000여 관중은 선수들의 화려한 움직임에도 환호를 자제했다. 하지만 GK 조현우 슈퍼 세이브 앞에서는 탄성을 내질렀다.
1차전과 비교해 벤투호나 김학범호의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작지 않았지만, 조현우는 2경기 연속 골문을 지켰다. 1차전에서 2골을 내줄 때와 달리 2차전에서는 올림픽대표팀의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한 슈팅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막아냈다.
전반 7분 조규성의 헤더 슈팅을 지워버린 조현우는 전반 24분에는 이유현의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을 막았다. 특유의 반사 신경으로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 공격수 오세훈의 헤더 슈팅을 쳐냈다. 수비수들도 혀를 내둘렀고, 상대 공격수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마스크를 쓰고 조용히 응원하던 관중들도 탄성을 내질렀다.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는 계속됐다. 후반 40분에도 오세훈의 강력한 헤더 슈팅과 41분 김대원의 슈팅도 조현우에 막혔다. 이강인과 함께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으로 꼽힌 GK 이광연과 후반 교체 투입된 안찬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안정감이다.
1차전 때 A대표팀을 상대로 선전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에게 “50점도 주기 어렵다”고 박한 평가를 했던 김학범 감독은 “찬스는 많이 만들었는데 조현우 골키퍼가 너무 잘 막았다”고 인정했다.
A대표팀에서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과 넘버원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조현우는 벤투 감독 앞에서 ‘빛현우’의 존재감을 뽐내며 ‘방어 능력’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