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우리와 손잡고 가는 게 좋다"…김종철 "선의의 경쟁하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예방

"선의의 경쟁" "협력" 등 언급하며 덕담

낙태죄 관련해서는 다소 입장차도

이낙연 "성과 내려면 우리와 함께하는 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경쟁적 관계'에 환영하면서도 정의당이 성과를 위해서는 민주당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넌지시 강조, 이전의 협력관계를 기대했다.

이 대표는 13일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김 대표와 만나 "김 대표가 몇 차례 말한 대로 저희들을 긴장케 해주길 바란다. 진보적 의제들을 많이 제안해주면 저희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열린 마음으로 공유하겠다"고 덕담했다.

이어 "예전에도 정의당이 제안했던 진보적인 의제들이 저희 아젠다가 되는 일이 많았다"며 "예를 들면 무상급식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것 중 하나다. 앞으로도 협업이랄까, 경쟁적 협력 관계로 발전해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의당과 민주당의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경쟁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전국민고용·소득보험 등 구체적인 정의당 정책의 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낙태죄와 관련해서는 "정부안에 대해서 약간 실망하고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며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하는 임산부들에게 (임신) 14주가 지나면 범죄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여당과 이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도 스펙트럼이 있다. 정의당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들도 있고 또 종교 쪽의 생각을 좀 더 비중 있게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시다"며 "당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당정 간에도 비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의당이 제안만 하는 게 아니라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저희들과 함께 늘 손잡고 가는 게 서로를 위해 좋겠다"며 "경쟁할 때는 경쟁을 하고 협력할 땐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