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검찰개혁 완성은 '윤석열 죽이기'
秋, 檢개혁 완수→친문 지지→정치적 욕망 실현
'尹 찍어내기' 쉽지 않자 조급·악수 연발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검찰개혁을 완료한 후에는 정치적 욕망·야망을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의원이 "장관직을 그만둔 다음에는 출마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거야 알 수 없다. 검찰개혁이 완수될 때까지 장관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얼른 검찰개혁을 완수한 뒤에 장관직을 내려놓고 서울시장이나 대선에 출마하고 싶다는 뜻으로 읽힌다. 내년 4월 7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은 12월 8일이고, 보선 출마를 위해선 내년 3월 8일까지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만큼, 보선 출마는 사실상 힘들겠지만 2022년에 치러질 대선(3월 9일)·지방선거(6월 1일) 출마 가능성은 열려있는 게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와 추 장관의 검찰개혁은 조국 사태 이후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공공의 적이 된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로 보인다. 윤 총장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현 정부의 검찰개혁이 완수되는 셈이다. 날이 갈수록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격화되는 게 이를 방증한다. "둘 중에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게임"이라는 게 두 사람 관계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추 장관은 취임 1년도 안 돼 윤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잇따라 발동했고, 인사권을 통해 윤 총장과 가까운 검사들을 모조리 좌천시켰다. 추 장관은 지난달 16일 '라임 술 접대 의혹' 검사들에 대한 감찰 지시 이후 이번 특수활동비 조사까지 한 달 새 4차례나 윤 총장을 겨냥한 감찰·조사를 지시했다. 심지어 추 장관은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해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강제로 풀 수 있도록 하는 '한동훈 방지법'까지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윤석열 찍어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 장관의 본심은 지난 11일 윤 총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첫 1위를 기록한 날 아주 명백하게 드러났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퇴하고 정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상당히 심각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하루라도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윤 총장 찍어내기가 성공해야 자신이 호언장담한 검찰개혁이 완수되고, 친문 세력의 지지를 업고 본인의 정치적 욕망·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총장이 쉽사리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다급해진 추 장관은 연일 악수만 놓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고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추 장관의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하면 서울시장과 대통령을 꿈꾸는 게 당연하다. 추 장관은 대권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었다. 추 장관은 지난 2017년 당 대표 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때 뉴욕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출마 관련 질문을 받고 "저를 펌프질해주느라고 '차기 여성 대통령의 꿈을 꼭 이뤄 달라'고 하네요. 감사합니다"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은 국민 화합·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자리다. 추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욕망·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추 장관의 꿈이 아무리 원대한들, 지금처럼 '윤석열 죽이기'에 혈안이 돼 조급해진 추 장관의 모습을 보면, 추 장관의 꿈은 헛된 망상처럼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