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승연 회장 7년만의 경영복귀작 ‘항공우주사업’


입력 2021.01.13 10:34 수정 2021.01.13 10:3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국내 우주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내달 경영일선 복귀 앞두고 신성장 경쟁력 제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한화가 국내 우주 위성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항공우주 분야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그룹 총수의 7년만의 경영 일선 복귀를 앞두고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날 국내 우주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Satrec Initiative)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룹 총수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위성 우리별 1호 개발인력 중심으로 창업한 회사로 한화는 지분 인수와 관계없이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항공우주와 위성개발 관련 핵심기술 역량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한편 그룹 관련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쎄트렉아이는 위성본체,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위성 핵심 구성품의 개발·제조가 가능한 국내 유일 업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사업 관련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기술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도 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한화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한 상황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 기간이 이미 지난 2019년 만료된 상태로 형 만료 이후 2년간 이뤄진 취업제한조치가 풀리는 내달 경영일선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당시 확정 판결로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 한화이글스 등 계열사들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던 김 회장은 그동안 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 실질적 총수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등 공식적인 직함을 달수 없어 경영활동에 다소 제약이 있었는데 내달부터는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을 달고 직접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한화의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주)한화의 지분 22.65%(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총수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항공우주사업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꼽고 글로벌 사업역량과 리더십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신년사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K에너지·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가 총수의 경영복귀를 앞두고 신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가운데 김 회장이 경영일선 복귀 후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개별적인 사업보다는 계열사간 시너지효과 창출과 그룹 전체적인 경쟁력 강화 등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7년간 총수 외에 다른 공식 직함이 없었던 만큼 경영 보폭에도 상당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김 회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