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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폭행에 남편 지적장애인 판정' 가해자 징역 2년 구형


입력 2021.01.15 05:19 수정 2021.01.15 03:3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前 야구선수 폭행 사건 청원글 통해 알려져

검찰, 가해자에 징역 2년 구형

'전 야구선수의 폭행으로 남편이 IQ55의 장애인이 됐다'는 내용의 국민청원 글로 공분을 샀던 사건의 가해자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14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폭행치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A(39)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일부 피해금을 공탁했지만, 피고인의 행위로 인한 피해 정도가 너무나 중하다. 피해자 B씨는 외상성 뇌경막하 출혈(외부 충격으로 뇌에 피가 고이는 증상)로 인해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원심의 형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가해자 A씨는 최후진술에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형량을) 다 마치고 반드시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피해자 B씨의 아내는 "피고인은 상해의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남편은 중상해를 입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남편의 치료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과의 말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검찰 등에 따르면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A씨는 지난 2018년 3월 19일 오후 6시 15분께 경기도 평택시 모처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B씨와 말다툼을 하다 그를 주먹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폭행치상)로 기소됐다.


피해자 B씨는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B씨 아내가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주목 받았다.


당시 청원인이 공개한 CCTV영상에는 폭행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그의 아내는 청원을 통해 "가해자와 남편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생겼고 그 와중 가해자가 제 남편의 얼굴을 가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며 "이제는 직장 생활도 할 수가 없고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저희 가정은 지금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한편 현재 종료된 해당 청원은 19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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