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맞아 '보수의 심장' TK 찾은 사실 공개
독립운동가들 발자취 둘러보며 '역할론' 다짐
"선조들이 희생 치르고 세운 나라 '공중분해'
이렇게 넋놓고 있어선 안된다고 스스로 다짐"
황교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정치활동 재개의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해 4·15 총선 참패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황 전 대표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역할을 할 공간을 찾은 뒤, 내년 3·9 대선을 정조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교안 전 대표는 5일 SNS를 통해 삼일절 102주년을 맞이해 경북 안동을 찾아 독립운동가 이육사 선생의 딸 이옥비 여사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황 전 대표는 안동에서 육사 선생의 형뻘로 같은 마을에서 자라난 독립운동가 이원영 목사의 생가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육사 선생은 190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으로 활동했다.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과 의열단 사건 등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다 순국했다. 이원영 목사는 188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3·1 운동 때 안동 예안장 만세운동을 주도해 옥고를 치렀으며, 일제 말기 신사참배를 거부해 다시 투옥됐다. 해방 이후에는 대한예장교단의 대표를 맡았다.
이같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둘러본 황교안 전 대표는 "수많은 선조들이 값진 희생을 치르고 세운 나라"라며 "그런데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황 전 대표는 "'국민공복의 굴종' '국민의 경제적 궁핍' '젊은이들의 미래포기'를 강요하며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들이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줘야할 공권력마저 '공중분해' 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천명했다.
이어 "겨울이 어김없이 물러나고 매화향이 그윽한 봄이 다시 찾아왔다. 코로나 사태나 문재인정권의 폭주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3·1 운동 정신을 받들어 그들로부터 국민주권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황교안 전 대표는 정계에 복귀해 자신이 활동할만한 '공간'과 '역할'을 찾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황 전 대표는 "초인을 부르던 육사 선생은 빼앗긴 산하를 되찾기 위해 스스로 '초인의 길'을 걸었다"며 "한 세기 지나 그 자리에 선 나는 나라가 다시 '나락의 길'에 들어섰음을 한탄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너희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다시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며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놓고 있어서는 안된다''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