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일주일 지나서 질의할 거리 생긴 것"
박성민 "작정하고 의사 진행 방해하러 왔나"
野 위원 자리의 플래카드 지적까지 난타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의혹을 질의하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전체 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회의 시작부터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오후 개의된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뒤 '회의 늑장 소집'을 비판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됐다"며 "상임위를 개최해서 신속하게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진상을 밝히고 추가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게 시급했다. 일주일간 (상임위 개최를) 왜 회피했느냐"고 말했다.
이어 발언권을 얻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서 시간을 쓰는 게 의미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건이) 불거진 날부터 상임위를 열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국토위 여당 간사직을 맡고 있기도 한 조 의원은 "국토부 장관, LH 사장 대행 불러서 정치공세를 한다고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 책임 묻고 재발 방지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일주일이라도 지나서 질의할 거리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의 관련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조 의원이 '정치공세'라고 언급한 점을 지적하며 "조 의원의 시각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성민 의원은 조 의원을 겨냥해 "오늘 평소와 달리 작정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러 오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후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 자리에 붙은 플래카드를 지적하고 나섰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반사회적 범죄행위와 관련해 민주당을 조사하라'는 플래카드 내용을 읽으며 "언제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당 진성준 의원 역시 "대단히 기분 나쁘다"며 "근거가 무엇인가. 그러니 정치공세라고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은 회의 개최에 일주일이 걸린 이유를 설명하며 신속한 회의 진행을 촉구했다.
진 위원장은 일주일 전 야당이 회의 소집 요구를 신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가 이헌승 (국민의힘) 간사에게 전체적인 조사가 일차적으로라도 내일 정도 발표된다고 하니 그것을 듣고 우리가 논의하면 보완점이나 대안 등 지적할 수 있으니 그때 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