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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에 매각·혈맹까지”…대격변 맞은 이커머스 재편 속도전


입력 2021.03.12 06:00 수정 2021.03.11 15:5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美 상장 통해 5조원 실탄 확보 쿠팡, 운송·물류 인프라 확충 공격

네이버 이마트와 동맹, 티몬·11번가 IPO…이베이코리아 매각도 큰 관심

상장, 매각, 동맹, IPO 등 이커머스 업계를 둘러싼 굵직한 대형 이슈들이 넘쳐나고 있다.ⓒ픽사베이

이커머스 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부터 이베이코리아 매각, 네이버와 이마트의 혈맹에 이어 티몬·11번가의 기업공개(IPO)까지 굵직한 대형 이슈들이 넘쳐나면서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 큰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 1위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 쿠팡은 이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라는 종목 코드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쿠팡의 주식 공모가는 35달러(약 3만9862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쿠팡이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서 제시한 상향 공모 희망가격 범위(34~34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 기준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71조8263억원)에 달한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5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은 운송·물류 인프라 확충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은 전국 30개 도시에 150여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지역 로켓배송은 수도권과 제주에서만 가능하다.


로켓배송의 전국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의 확장이 절실한 상태다. 앞서 쿠팡은 수년 내 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7개의 지역에 풀필먼트 센터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쿠팡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3강 중 한 곳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성장한 1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은 네이버(21조원), 쿠팡(20조원)에 이어 세 번째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 신세계 그룹, MBK 파트너스 등 유통업체와 사모펀드 10여 곳이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마트와 동맹을 맺고 반격할 태세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르면 다음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자분 맞교환 및 포괄적 협력에 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분 맞교환 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티몬과 11번가 등은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티몬은 작년 4월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티몬의 목표대로 올 하반기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첫 온라인 쇼핑몰이 된다.


11번가는 모기업인 SK텔레콤이 2018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5년 내 상장 계획을 밝힌 만큼 오는 2023년까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고 11번가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이나 기업 간 협력 등의 생존전략 없이는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며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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