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LH 특검, 출범에만 몇 개월…검찰수사부터 진행해야"

입력 2021.03.12 17:14 수정 2021.03.12 17:1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빠른 길 두고 왜 돌아가는 길 내놓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LH 특검'에 대해 "출범에만 몇 개월이 걸린다"며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당은 특검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출범에만 몇 개월이 걸릴지 모르는 특검으로 황금 같은 시간을 놓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수사로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이 무엇이 두려워 검찰수사를 피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빠른 길을 두고 왜 돌아가는 길들을 국민께 내놓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LH 부동산투기 사건과 관련해 검찰수사가 아닌 정부의 보여주기식 셀프조사로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며 "중요한 증거들이 사라질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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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특검 출범 이후 검찰수사 중이었던 내용을 이첩하면 된다"며 "즉각 검찰수사부터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LH 특검은 박영선 시간 벌기"

정의당 역시 민주당의 특검 제안에 선을 긋고 나섰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상당 시간이 필요한 특검을 하자는 것은 박영선 후보의 시간 벌기"라며 "투기범들에게 증거인멸의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수석대변인은 "표 계산에만 급급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가덕도) 선거공항에 이어 이젠 하다 하다 선거특검까지 내세운다"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라면 할 소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소속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 도입을 당에 정식 건의한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박 후보 제안을 한 시간 만에 전격 수용했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선 가용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그것이 부족하면 특검을 해야 한다"며 "특검은 발족하는 데만 몇 달이 걸린다. 특검을 하자고 시간 끌기를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맞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