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왜 北에 벌벌 떠나"…천안함母, 영부인 밀치며 쓴소리

故 민평기 상사 형, 뒤늦게 전해

尹 "미사일 던진 것 왜 숨기나"

김정숙 여사가 3월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천안함 폭침 희생자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 여사가 올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를 밀쳐내며 쓴소리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윤 여사는 지난달 26일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자신을 포옹하려는 김 여사를 손으로 막고 밀어내면서 "난 문 대통령이 싫다"고 말했다고 형 민광기씨가 지난달 31일 밝혔다.

민 씨에 따르면 윤 여사는 김 여사에게 "뭐가 그리 무섭고 두려워 북한이 미사일 던진 것을 숨기나. 어제(25일)도 북한이 미사일 또 던졌잖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민 씨는 "모두 나중에 어머니께 들은 얘기"라며 "나는 당시 멀리서 보고 있었는데 김 여사는 듣고만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윤 여사는 김 여사의 옆자리에 착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 씨는 "기념식 몇 시간 전에 황기철 보훈처장이 전화해서 어머니께 '김 여사께서 윤 여사를 옆자리에 앉혀 달라고 했으니 추모식에서 김 여사와 서로 손잡고 말씀 나누시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윤 여사는 지난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에게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이냐"라는 질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