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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우리가 ‘왕년에’라고?”…케이팝 4세대 이끄는 히트메이커들


입력 2021.04.13 13:00 수정 2021.04.13 09:5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용감한형제, 브레이브걸스 '롤린' 역주행으로 재평가

김도훈·블랙아이드필승·신사동호랭이, 직접 프로듀싱한 걸그룹 론칭

ⓒMBC

한때 ‘히트메이커’라 불리며 가요계를 평정했던 작곡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의 소속사 수장이자, 역주행곡 ‘롤린’의 작곡가인 용감한형제는 갑자기 여러 방송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더 의미 있는 건 4년 전엔 인정받지 못했던 곡 자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용감한형제는 빅뱅의 ‘마지막 인사’로 대박을 치고 손담비의 ‘미쳤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를 비롯해 애프터스쿨, 씨스타, 포미닛, AOA, 선미 등의 곡을 만들면서 국내 대표 대중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정작 독립해 만든 회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연달아 히트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4년이 지난 곡으로 다시금 그의 프로듀싱 능력을 인정받게 된 셈이다.


용감한형제의 부활과 함께 동시기 ‘히트메이커’라 불리던 작곡가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용감한형제가 한참 주가를 올리며 활동했던 2000년부터 2010년초반까지는 블랙아이드필승, 김도훈, 신사동호랭이 등 히트작곡가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아이돌음악을 주류에 올려놓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10년여가 흐른 지금, 이들의 활동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이른바 아이돌 시장이 ‘4세대’에 접어든 시기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물론 브레이브걸스의 경우 4세대 아이돌의 범주에 속하진 않지만, 지금의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용감한형제의 프로듀싱 능력이 결코 ‘왕년에’가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뉴시스

동시에 김도훈은 1995년 강변가요제에 입선하고, 1998년부터 장혜진의 ‘영원로’를 편곡하며 편곡가로 데뷔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02년 S.E.S의 5집 후속곡인 ‘저스트 어 필링’(Just A Feeling)이다. 과거에도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지만, 김도훈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주류에 있는 작곡가다.


현재는 RBW의 공동대표로 자리하고 있으면서 소속사 아티스트인 마마무를 비롯해 AOA, SF9. 방탄소년단, 씨엔블루 등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인투 바이올렛’(INTO VIOLET)으로 정식 데뷔한 퍼플키스를 프로듀싱했다. 그가 마마무를 국내 최고 걸그룹으로 자리매김 시킨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다.


이들은 정식 데뷔에 앞서 두 차례 프리데뷔 싱글을 발표하며 퍼포먼스와 가창력 등 실력을 입증했고, 데뷔곡 ‘폰조나’(Ponzona)로는 작사·작곡까지 가능한 완성형 아이돌임을 증명했다. 오디션 출신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만큼, 팬덤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다. 데뷔 앨범이 초동(발매 일주일 간 음반 판매량) 1만2000장을 넘기며 근래 데뷔한 걸그룹 중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블랙아이드필승도 하이업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지난해 1호 걸그룹을 내놓았다. 이들 역시 과거의 히트곡들 뿐만 아니라 청하의 ‘벌써 12시’, 에이핑크의 ‘1도 없어’ ‘응응’(%%), 트와이스의 ‘팬시’(Fancy) 그리고 지난해 대히트를 친 환불원정대의 ‘돈 터치 미’(Don't Touch Me)까지 꾸준히 곡을 내놓고 있다.


블랙아이드필승은 수년간 공을 들여 직접 프로듀싱한 걸그룹 스테이씨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이들의 데뷔 싱글은 초동 약 1만장에 그치면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총 판매량 2만1000장을 넘겼다. 특히 지난 8일 발매된 두 번째 싱글 ‘스테이덤’(STAYDOM)으로는 첫날 1만2000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용감한형제에게 브레이브걸스가 있다면, 신사동호랭이에겐 EXID가 있다. 브레이브걸스보다 앞서 역주행 신화를 썼던 EXID의 ‘위아래’를 만들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곡들도 숨은 명곡으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신사동호랭이는 과거 주로 편곡자로 이름을 알렸고, 2009년 본격적으로 아이돌의 타이틀곡을 쓰면서 대박행진을 이어간 작곡가다.


한때 표절논란, 자가복제 논란이 있었고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그는 지난 2월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걸그룹 트라이비를 론칭했다. 멤버들의 국적이 다양한 만큼, 글로벌 활약이 두드러진다. 데뷔 싱글 ‘트라이비 다 로카’(TRI.BE Da Loca)의 타이틀곡 ‘둠둠타’(DOOM DOOM TA)는 발매 4주 차에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00만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신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다. 또한 데뷔와 동시에 아리아나 그란데, 포스트 말론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리퍼블릴레코즈와 해외 활동 협업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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