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으로 고용회복세 완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주요국 고용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저조한 상황이나, 올해 2분기부터 경기회복 가속화로 고용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의 국제경제리뷰 보고서에서 2분기부터 백신보급에 따라 경기회복과 함께 감염우려로 위축됐던 부문 중심으로 고용개선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비스 소비 및 소상공인 영업재개가 확대되면서 노동수요가 증가하고 여성 및 고령자를 중심으로 노동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요국 취업자수는 경제활동 재개 이후 상당폭 늘어났음에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부진한 수준이다. 지난해 감소폭이 4월 -7.8%(2019년 12월 대비)에서 12월 -3.1%로 줄었으나 금융위기 당시 감소 수준(-2.8%)을 상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현재까지도 취업자 감소율이 가장 크며 유로 지역의 경우 경기 위축 수준에 비해 고용 감소폭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주요국 근로시간의 경우 지난해 2사분기 -3.6%까지 감소(2019년 12월)했다가 4분기 들어 금융위기 당시 최대 감소폭인 -0.8%까지 회복했다.
이같은 상황속에 지난해 4분기부터 개선세는 주춤했다. 미국은 겨울철 코로나19 확산세 심화로 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되며 개선세가 주춤했으나 올해 3월 들어 백신 조기 보급과 경기부양책, 이동제한 조치 완화 등으로 개선세가 재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는 2분기부터 백신보급으로 위축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의 경우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재정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정부의 고용지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정책이 축소되면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기업은 고용을 추가로 늘리기보다 근로시간 확대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고용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용회복이 완만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팬데믹으로 휴업 중인 영세업체 중 일부가 영업재개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노동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대형기업의 시장점유율 증가로 고용개선이 제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노동절감형 자동화 투자, 온라인 소비 등이 확대됐는데,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조사된다.
한은은 “고용이 장기적으로도 보다 확대되기 위해서는 디지털·자동화 등 새로운 경제구조에 적합한 크리에이티브 직종, 과학‧기술‧엔지니어링 등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자에게 관련 교육·훈련 기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