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관 솔직한 심정 토로 높이 평가…검찰 무섭고 오만하다는 지적에 공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인선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현상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1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이 총장 인선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인선 일정에 대해 소상히 알려드리지 못한 원인이다"며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여러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 일정을 대략 잡고 일정을 소상히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러저러한 총장 인선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현상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향을 주는 현상이라는 것이 이 지검장 수사를 말하느냐'는 질문에는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박 장관이 언급한 '여러 현상' 중 하나는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돼온 이 지검장에 대한 검찰 조사로 해석된다. 이 지검장은 지난 1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또한 이날 발언은 이 지검장의 검찰 기소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 장관은 지난 16일에도 이 지검장의 기소방침 보도가 전해진 것에 대해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수사가 언론하고 매우 밀접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박 장관은 검찰이 자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내놨다.
박 장관은 20일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법무연수원 신임 부장검사 교육에서 "검찰의 정의는 권력자가 아닌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을 짚으면서 "검찰의 현재 수장으로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한 것은 평가할만 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검찰의 정의가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지당한 얘기"라며 "검찰이 국민에게 강자에 약하고 무섭고 오만하며 폐쇄적이다라는 느낌을 준다는 (조 직무대행의)지적에 아주 공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