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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부검…"머리 뒤쪽 상처, 직접적 사인 아냐"


입력 2021.05.01 17:16 수정 2021.05.01 17:2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성인 손가락 2마디 길이 상처

두개골 파고 들어가지는 않아

"상처 이유는 모르지만 사인은 아니다"

정밀 검사 들어가…결과까지 15일 소요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22살 대학생 A씨의 머리 뒤쪽 상처는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구두 소견을 전했다.


국과수는 정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며, 결과가 나오는 데는 약 보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전날 발견된 정민 씨의 머리 뒤쪽에는 성인 손가락 2마디 정도 길이의 상처가 2개 나 있었지만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버지는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머리 뒤쪽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며 "뺨 근육이 파열됐다고 한다. 입안의 치아는 괜찮은 상태다.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달24일 오후11시께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술을 마신 이후 실종돼 종적이 묘연했다.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는 오전 3시30분께 자신의 부모와 통화에서 A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수가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화 후 A씨의 친구는 다시 잠이 들었다가 1시간 뒤 일어났고, A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실제 오전 4시30분께 반포나들목CCTV에는 친구가 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A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A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아달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실종된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실종 지역 일대에 걸었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50분께 실종 장소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발견됐다. 실종 당시 입었던 옷차림과 똑같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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