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기내에서 출산하는 일이 일어났다.
3일(현지시간) 미러 등 해외 매체는 20대 여성 라비나 몽가가 지난달 28일 기내에서 의료진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아들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라비나 몽가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하와이로 향하는 델타항공 소속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몽가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갑자기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도 몽가가 탑승한 비행기에 캔자스시티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함께 타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 중 한 명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였다는 것.
긴급히 의료지원을 요청하는 방송을 듣고 온 이들은 몽가의 상태를 보고 출산이 임박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그러나 당시 몽가는 임신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승무원들과 의료진은 신발 끈을 이용해 탯줄을 묶은 뒤 잘랐고, 아기 머리는 양말로 감싸는 등 몽가의 출산을 도왔다. 건강한 사내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곳곳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사연은 몽가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한 승객이 촬영한 뒤 틱톡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영상은 9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출산을 도왔던 간호사는 "돌발 상황에 익숙한 의료진이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며 "의료 장비 등이 제한된 열악한 상황에서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의사 데일 글렌은 "기내의 작고 좁은 공간에서 일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팀워크가 훌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