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데드풀' 등을 번역한 번역가 황석희가 자신의 학력을 비하한 누리꾼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27일 황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청춘에서 약간만 더 나이를 먹으면 학교 간판으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나이가 돼 버린다. 갈수록 그 경향은 커지고 있고 정말이야"라는 글과 함께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캡처해 게재했다.
이날 누리꾼 A씨는 황씨에게 "XXXX. 언제적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인데 오늘 글이 또 돌아서 나 공개 처형당함. 지잡대인 거 팩트인데 (자)존심 세우면 뭐 달라짐? X같네. 잘 살아라"고 했다.
이에 황씨는 "진심 수의로 과잠(학과 점퍼) 입을 생각이에요?"라고 답장하자 A씨는 "입을 거다"라며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황씨는 해당 메시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오늘 난데없이 욕 DM이 와서 뭔가 했더니 2년 전 무물 글이 인터넷에 다시 돌아다니는 모양이더라. 왜 갑자기? 내가 공개 처형한 게 아닌데 왜 그래요. 저건 자가 처형이지. 2년 새 입이 왜 이렇게 험해졌어요. 강연 때도 안 오고. 기다렸잖아"라고 적었다.
이어 "모교에 대한 프라이드 좋지. 나도 있는걸. 그리고 사실 좋은 대학을 나오면 대체로 남보다 편한 삶에 안착할 확률이 조금 높은 건 사실이다. 문제는 그 '대체로'에 본인이 꼭 포함된다는 장담이 없다는 거다. 이건 졸업할 때쯤 겪어봐야 알아"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2년 전 황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질의응답' 하는 시간에 "지잡대인데 어떻게 번역가 잘하시네요"라며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황씨는 강원대학교 영어교육과 출신이다.
황씨는 A씨의 질문에 "프로필을 보니 좋은 학교 다니시네요. 그런데 학교 간판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시기는 금세 끝나요"라고 반박했다. 이어 "마침 강연 요청이 와서 얼마 후에 질문자님 학교에 갈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오프에서 할지는 모르겠는데 한다면 꼭 참석해서 똑같은 질문을 해주세요. 저도 답변을 진지하게 생각해서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이 올라올 당시 온라인에서는 A씨가 무례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등에 A씨의 질문과 황씨의 답변이 캡처돼 확산했고, A씨를 향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황씨의 사이다 발언에 대해 "A씨는 참 슬픈 사람", "학교가 명문이라고 해서 사람이 명문은 아니다", "과시는 곧 결핍이라고 인생에 내세울 거라고는 수능성적밖에 없는 불쌍하고 가여운 인생"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