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차전지 기업에 리튬 정광 공급 논의 중
안정적 리튬 공급망 확보
글로벌 종합상사 STX는 6대 핵심광물인 리튬의 광산 개발 및 정광(리튬을 제련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 트레이딩을 위해 페루, 브라질 현지 파트너사와 지난주 3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지분을 취득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STX는 이번 헙약으로 매장량 총 2000만t으로 추정되는 페루 리튬광산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특히 연간 총 30만t 이상인 브라질 리튬 정광의 운송 및 판매 오프테이크(Off-take) 권한을 확보했다. STX는 이번에 확보한 브라질 리튬 정광을 국내 이차전지 업체에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으로, 정광 샘플의 성분 테스트 이후 국내 또는 제3국에서 1차 가공을 할 계획이다.
STX는 또한 리튬의 제련과 정련을 위해 국내 이차전지 제조업체와 공장 설립도 협의함으로써 리튬 정광의 채굴, 제련, 정련, 운송, 판매에 걸친 공급망(Supply Chain)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STX는 6대 핵심광물 중 주요 자원인 니켈, 코발트, 흑연에 이어 리튬까지 안정적인 소싱 파워를 갖게 됐다.
이를 통해 STX가 남미의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세계 최대 염호형 리튬 생산국가의 국유화 선언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인한 국내외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의 원자재 공급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TX가 최근 전세계 주요 광물 확보에 더욱 집중해온 이유는 이달 말 론칭하는 최초의 원자재 디지털 플랫폼과 관련이 깊다. 플랫폼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실탄에 해당하는 핵심 광물들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자체 공급력을 키워 플랫폼 론칭과 동시에 매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시장에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진행 중인 유상증자 계획과도 연결돼 있다. 증자를 통해 기존의 무역금융을 조기 상환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확보된 자금으로 리튬, 니켈, 우드펠릿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즉시 판매 가능한 상품군을 미리 확보한다는 영리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