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생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끝내 탈당
탈당 회견서 "김지호 부실장" 실명 거론
양소영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
김지호 "소통 노력을 압박 해석…유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이 '당대표실 핵심관계자로부터 더이상 직무수행을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다'며, 대상자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을 꼽았다.
지난 2022년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에 선출된 93년생 양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를 향한 성찰적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맹목적 강성 지지층의 공세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 김지호 전 부실장은 양 위원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과 함께 유감을 표명했다.
양소영 위원장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탈당과 개혁미래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칭해 "당 내부적으로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다"며 "그러는 사이 '생각의 다름'은 내부총질로 불렸고 처단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양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확대간부회의 때를 소환하면서 "(코인 보유 논란을 빚은) 김남국 국회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지만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며 "이를 기자에게 알렸다는 오해를 받고 고성에 시달렸을 때도 억울했지만 충분한 해명을 하며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해 5월 12일 김 의원의 코인 논란 관련 기자회견 이후 이재명 대표의 측근 김지호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이 호출해 자신에게 '더 이상 대학생위원장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며 압박을 한 당사자임을 밝혔다.
이에 김지호 전 부실장은 바로 반박 입장문을 냈다. 김 전 부실장은 "양소영 위원장에게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각종 항의 민원에도 대학생위원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또 "양 위원장이 지난해 5월 12일 기자회견 등으로 당내 비판을 이어가자 당대표비서실로 당원들의 항의 민원이 폭주했다"며 "그러나 '정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부실장은 "양 위원장에게 압박이 아니라 지원을 해왔다"고 했다. 그는 "양 위원장의 민원 요청에 따라, 대학생위원장 선거 출마시 당직을 사퇴하라는 항의에 대하여 당직 휴직으로 중재했고, 대학생위원회 상근사무실 제공을 사무총장에 건의했으며, 대표 면담을 진행(12월 20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인과 소통 노력을 압박으로 해석한 양 위원장에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