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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석'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과 '당대당 연대'냐 '김종민 개별입당'이냐 갈림길


입력 2024.04.18 06:20 수정 2024.04.18 06:2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17일 총선 참패 여파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새미래 내부선 '따로 또 같이' 연대설 있으나

金 입당시 조국혁신당 유일한 지역구·3선에

상임위원장 넘어 '원내대표' 노려볼 수 있어

22대 국회의원 선거 세종갑에 출마해 당선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10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에서 새로운미래가 김종민 공동대표의 세종갑 지역구 의석만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당의 운명이 김 공동대표의 결단에 달리게 됐다. 당의 간판이었던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가 큰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결국 당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김 공동대표가 유일하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원내 1석' 군소정당이 된 새로운미래의 돌파구는 조국혁신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밖에 없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다만 김 공동대표가 당대당 차원의 연대로 갈지, 아니면 자신의 '개별입당' 방식으로 참여할지를 두고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분위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에서 패배한 것을 책임지기 위해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당이 최대 위기상황에 직면한 것과 관련해 전날 김종민 공동대표는 세종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를 못 받았다. 내가 세종에서 당선된 것도 새미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민주당 후보 공천이 취소된) 선거구도 때문"이라며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란 대명제에 대해서는 새미래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 3당이 협력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합당·개별 입당·연대·협력에 대해서는 지난 선거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조국혁신당이 손을 내밀면 그것도 포함해 고민할 것"이라며 "평가는 그리 오리 걸리지 않고 앞으로 한 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 방식으로는 △'따로 또 같이' 연대만 하는 것 △'합당'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당은 이미 새로운미래가 추동력을 잃고 명확한 지지기반(세대·성별·연령)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새로운미래의 입장에선 김종민 공동대표가 개별적으로 몸을 빼내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는 게 최악의 수인데, 이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 않다는 관측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새로운미래가 조국혁신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려 하는 것은 △여기에 참여를 통해 원내 영향력을 확대 △교섭단체에 대한 예산 지원을 받는 것 △김 공동대표를 내세워 상임위원장을 차지, 당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다만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이미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여러 군소정당들과 당대당 협의를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당 하나를 더하고, 이미 추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되는 새로운미래와 당 차원의 협력을 하는 것 보다는 김종민 공동대표의 '개별입당'을 선호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번에 3선을 달성한 김 공동대표의 입장에서도 조국혁신당에 '개별입당'을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윈윈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김 공동대표가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면 유일한 '3선' 의원인 동시에,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콘클라베 방식 선출)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번에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김 공동대표가 조국혁신당 행을 택하면 '유일한 지역구' 의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입지를 수월하게 다질 수도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새로운미래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낙연이라는 정치인의 캐릭터가 원래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데, 호남에서도 이미 심판을 받았다. 지역·세대·젠더·계층에서 뚜렷한 지지층이 없는 정당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평론가는 "(김 공동대표의 거취는) 당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들의 연합체로서 교섭단체를 만들 것이냐, 아니면 개별 의원들의 입당을 유도할 것이냐 이것은 전적으로 조국혁신당에 달려있다"고 봤다.


아울러 "개별적 정당의 연합체가 벌써 여러 개인 상황에서 교섭단체 간사를 만들고 단일하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딱 한 사람의 입장에서 (개별입당) 되는 것이 낫고, 또 (추동력을 잃은 새로운미래) 정당을 구할 이유도 없다. 지역구 의원이 하나라도 있는 것이 조국혁신당의 입장에서도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김종민 공동대표가 징검다리가 돼 향후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내 많은 사람들을 포섭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가운데 총선에서 '원내 3당'이 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의석 12석을 확보했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맞추기 위해선 군소정당과 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범야권 군소정당이 연대에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조국혁신당(12석)과 진보당(3석)·새로운미래(1석)·기본소득당(1석)·사회민주당(1석)이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조국혁신당과 교섭단체 구성에 나서도 조국혁신당은 추가로 2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시민사회 몫으로 참여한 연합정치시민회의 2명(김윤·서미화)이 공동교섭단체 논의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굳히면 조국혁신당은 교섭단체 구성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조국혁신당과 합당 가능성은 물론 김 공동대표의 개별 입당 가능성도 일축하는 모습이다.


새로운미래 핵심 관계자는 조국혁신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반윤전선 구성을 위한 '일시적 연대'"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큰 틀의 목적에서는 다 동의를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커 서로 존중한다는 전제 하에 (교섭단체) 연대에 대해선 의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김 공동대표의 발언도) '여러 가지 옵션들이 있지만 5월 중까지는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개별 입당은) 이런저런 옵션들을 나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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